<독자기고>제89주년 3.1절을 맞으며…
<독자기고>제89주년 3.1절을 맞으며…
  • 서울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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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3.0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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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함성 들리는 듯하지만 미발굴 독립유공자가족들의 울분소리도 멈추지 않아 애통한 현실을 정부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것이다.
 
아직도 미발굴 독립유공자 자손들이 고통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되며 말없이 조국광복을 위해 목숨을 받친 호국영령에 대한 명예회복을 서둘러야 한다.
 
민족운동인 3.1절 89주년을 맞아 여기저기서 행사소리가 들리지만 아직까지 진정한 문제가 남아있다. 친일문제가 얼마나 청산됐으며 진정한 3.1정신 계승과 과거사는 정리됐는가하는 점이다. 대충 덮어놓고 잘해보자는 식은 과거사 정리를 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매년 3월1일이 되면 각 관련단체들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난리법석이다. 하지만 이날 민족 암흑기에 국가와 민족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지만 국가에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미발굴 독립운동유공자 가족들은 가슴을 치고 한탄하며 눈물 흘리고 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몇몇 자손들이 조상의 명예를 회복하고자 거증자료를 찾아 동분서주 하지만 관련 자료는 소실되거나 6·25 전쟁 중에 사라진 경우가 많다. 자손들이 자력으로 찾을 수 있는 자료라고는 그저 전해오는 말이거나 제정 호적에 형무소 수형기록에 있는 것이 전부인데, 국가보훈처에서는 독립유공자임을 인정받아 명예회복을 하고자하는 후손들에게 상세한 거증자료나 무리한 자료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매년 3.1절이면 세상은 시끌벅적하다. 독립유공자를 발굴하고 있다는 기사도 신문을 통해 보도된다. 여기저기서 관련 소식들이 하루 이틀 잠시 지면을 장식하거나 텔레비젼에 반짝 비취지곤 한다. 그러나 실속없는 겉치례에 불과하다. 오늘도 많은 미발굴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한숨을 내쉬며 한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 중 일부는 조상을 원망한다. 조상이 일제 강점기에 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것으로 인해 결국 자신들이 가난과 어려움에 시달린다고 믿기 때문이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에 대한 예우를 국가가 나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 현실은 그렇지 않다. 3.1절 행사에서 애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위해 묵념하는게 그들을 위한 전부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일회성 겉치레행사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에 영혼을 편히 쉬게 할 수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그리고 시신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영혼들이 눈도 못 감고 구천을 맴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저승에서라도 그들의 자손들이 이렇게 돌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선조가 알게된다면 아마도 가슴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3.1절이 진정한 민족의 3.1절이 되기 위해서는 진정한 3.1정신을 계승하고 친일역사 청산과 진정한 독립유공자의 발굴이 시급하다. 더불어 해외의 관련 자료 수집을 위한 노력도 절실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독립운동가 명예회복과 자손들에 대한 관심이 급선무다. 이제는 정부가 앞장서서 정부 관계 부처간 유기적인 자료발굴을 진행해야 한다. 9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 공로를 인정받지 못한 미발굴 독립운동가의 명예가 회복되길 바란다. 아울러 3.1절의 정신을 제대로 계승발전 시키고 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우려는 참뜻을 다시한번 되새길 수 있게 되기를 진정으로 소망하고 바란다.
 
미발굴독립유공자 후손 / 국가유공자/ 정병기 (한국방송대 행정 4)
 
서울파이낸스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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