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지표 호조에도 기술주 '비트코인'에 발목···다우만 상승
뉴욕증시, 지표 호조에도 기술주 '비트코인'에 발목···다우만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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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권거래소
사진=뉴욕증권거래소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긍정적인 경제 지표가 시장을 지지했지만, 기술주는 가상화폐(비트코인)에 발목이 잡혀 반등에 실패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3.69포인트(0.36%) 오른 34,207.8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6포인트(0.08%) 하락한 4,155.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4.75포인트(0.48%) 떨어진 13,470.9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S&P500지수는 0.43% 내렸고 다우지수도 0.50% 하락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0.31% 올랐다.

3대 지수는 이날 발표된 제조업 및 서비스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자 초반 상승세를 유지했다. IHS 마킷에 따르면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계절 조정치)는 61.5로, 전월 확정치 60.5보다 높아졌다. 이날 수치는 지표가 집계된 이후 사상 최고치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60.5도 웃돌았다.

5월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70.1로, 전월 확정치 64.7에서 크게 올랐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4.3도 큰 폭 상회했다. 5월 들어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모두 빠른 확장세를 유지한 셈이다.

전날 주간 실업수당 청구자 수가 또다시 줄어들면서 고용 시장이 개선되고 있다는 안도감을 준 데 이어 5월 첫 주요 지표도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경기 회복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이 중국 당국의 규제 우려에 또다시 크게 하락하면서 기술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중국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이날 류허 부총리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금융위험 예방·제어를 강조하면서 "비트코인 채굴·거래를 타격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4만 달러대를 회복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12% 이상 하락하며 3만5천 달러대에서 거래됐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상대적으로 고평가돼왔던 기술주들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는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가 사회기반시설(인프라) 지출 법안의 규모를 1조7천억 달러로 하향 조정해 제안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측이 상원 공화당 의원들에게 기존 사회기반시설 지출안의 대안으로 앞으로 10년간 1조7천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지출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당초 바이든 행정부가 제안한 관련 지출안의 규모는 2조3천억 달러였다. 지출안 규모가 줄어들면서 양측의 합의 가능성은 커졌다.

이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 축소인 테이퍼링을 일찌감치 하자는 쪽으로 돌아서 눈길을 끌었다.

하커 총재는 워싱턴포스트가 주최한 온라인 토론에서 자신은 차라리 일찌감치 하자는 쪽에 있다며 "우리는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전일 공개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경제가 빠르게 개선되면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다수 위원의 의견이 전해진 이후 나왔다.

이날 발표된 4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줄어들었지만, 주택 판매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주택 시장은 여전히 과열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4월 기존 주택판매(계절조정치)가 전월보다 2.7% 줄어든 연율 585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4월 기존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지난해 동월 대비 19.1% 오른 34만1천60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애플은 1.48% 밀렸고 아마존닷컴도 1.37% 하락했다.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각각 0.75%, 0.53% 내렸다. 포드가 전날 신규 전기 픽업트럭 F-150 공개 이후 12시간도 안 돼 사전 예약 물량이 2만 대에 달했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6% 이상 올랐다.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 주가는 4대 1 주식 분할을 발표하면서 2% 이상 상승했다. 주식 분할은 주식 수가 늘어날 뿐 기업 가치에는 변화가 없다. 다만 주가가 낮아져 거래가 수월해지는 효과가 있다. 전날 나스닥에 상장한 스웨덴 귀리 우유 업체 오틀리 주가는 첫날 18% 오른 후 이날 11% 이상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표 개선으로 시장의 불안이 다소 진정됐다고 평가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키란 가네쉬 멀티 에셋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전날 주간 실업 지표로 "미국의 노동시장 회복이 진행되고 있다는 약간 안도하는 분위기가 있다"라며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잦아드는 것에 대한 약간의 불안감도 있다"고 말했다.

가네쉬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는 확신과 함께 경기 모멘텀이 다시 돌아올 조짐이 있다면 여전히 시장에 좋은 기회가 있다고 본다. 특히 경제 재개에 수혜를 보는 부문에 있어 그러하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7%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52포인트(2.52%) 하락한 20.1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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