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채권시장…"그래도, 패닉은 없다"
불안정한 채권시장…"그래도, 패닉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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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보경 기자]<ich-habe@seoulfn.com>최근 채권금리의 급등락세가 연일 반복되자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국내 채권시장이 지난해 11월과 같은 패닉상태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리하락세가 조절되고 있는 과도기일 뿐이라며 이같은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시중금리의 기준이 되는 국고채 5년만기물은 이달 중 최고 5.23%에서 최저 5.07%의 변동폭을 보였다. 일평균 변동폭 또한 8bp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스왑시장 불안도 가중됐다. 1년 통화스왑(CRS)금리는 20bp이상 급락하며 스왑포인트를 벌렸으며, 장기구간에서도 10bp 이상 하락했다.
이자율스왑(IRS)금리도 채권금리에 동조해 급등세를 타며 200bp 가량의 스왑베이시스 차이를 보였다. 이는 지난 1월말 이후 최대치다.
 
이같은 채권시장 불안은 외국인 매수포지현 청산에 따른 금리하락세가 조절되고 있는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이다.
한화증권 박태근 연구원은 "국내 수급상 단기투자 자금이 중심이긴 하지만 대기매수가 꾸준해 지난해 11월과 같은 시장 수급불안 재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또 대외 유동성이 다소 경색된다면 정책당국이 수급안정에 좀더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판단은 비록 지난 22일 한국은행이 "전반적으로 외화유동성이 빡빡한 것은 아니다"라며 경기하강 압력과 물가상승 압력에 대한 긴축입장을 굳혔지만 지난해 이후 꾸준히 새로운 정책 기조로의 전환 가능성을 내비쳐왔기 때문에 힘을 얻고 있다.

또 은행권 자금사정 호전과 CD금리 하락 등 국내 자금사정이 나아졌다는 평가도 이런 불안을 해소시키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공동락 연구위원은 "지난해 금리 속등 원인은 은행들의 자금부족과 스왑시장 교란이다"라며 "그러나 현재 은행들 자금여건은 불과 1개월 남짓한 시간에 걸쳐 놀라울 정도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한편, 새정부에 대한 기대감 또한 역내외 자금흐름을 원활케 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대통령 취임식 시작 후 국고채 금리가 상승세를 탔다. 이날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장중 국고채 3년만기물은 전주 종가보다 0.03%p 오른 5.08%다. 5년물과 10년물도 0.03%p씩 상승한 5.17%, 5.32%다.
 
이는 시중자금이 증시로 몰렸기 때문. 같은시각 코스피지수는 1700선을 상향돌파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자금흐름이 이명박정부가 아직 구체적인 기업정책이나 금융정책 관련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비롯된 하루 이벤트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김보경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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