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美재고 증가에도 산유량 감소에 급반등···WTI 2.5%↑
국제유가, 美재고 증가에도 산유량 감소에 급반등···WTI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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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국채금리 상승·달러 강세에 하락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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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제유가가 미국 원유재고의 증가에도 원유 생산 감소 여파로 급반등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55달러(2.5%) 상승한 63.2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1.67달러(2.6%) 상승한 배럴당 67.0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지난주 미국 최대 유전지역 텍사스주 한파로 생산이 급감한데 따라 상승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약 129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보다 큰 폭의 증가였다. 하지만 산유량이 전주보다 110만 배럴가량 급감하면서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미국 생산 차질이 길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필 플린 프라이스 퓨처 수석 연구원은 로이터 통신에 "EIA 지표에서 이런 수준의 생산량 감소 수치가 나오면, 이후에도 더 많은 것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 "장기적이고 영구적인 생산 감소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도 낙관적인 소식이 더해졌다. 미 식품의약국(FDA) 연구진은 존슨앤드존슨(J&J)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지지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FDA의 전문가 위원회는 26일 J&J 백신을 평가하기 위한 회의를 열 예정이다. 전문가들이 긴급사용 승인을 권고하면 FDA도 곧이어 최종 승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J&J 백신은 한 번만 맞으면 되고, 상온 보관도 가능해 접종 속도를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백신 접종의 확대는 원유 수요 증가 기대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산유국의 증산 가능성이 지속 제기되는 점은 유가 상단을 제어했다. 로이터통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는 4월 산유량을 하루 50만배럴 늘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4월부터 하루 10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중단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 바 있다.

국제금값은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로 0.4%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8달러(0.4%) 하락한 1797.90달러에 마감하며 18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다.

FDA가이 존슨앤드존슨(J&J)의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지지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경제 회복 기대감 등으로 장기 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202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4%까지 올랐다.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이자가 없는 금에 악재로 작용한다. 블루라인퓨처스의 필립 스트레이블 전략가는 “금은 추가 부양책 소식에도 아직 충분한 회복 모멘텀을 찾지 못했다”면서 “국채 금리 상승은 계속해서 금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달러 상승도 금값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 주는 ICE 달러지수는 0.03% 오른 90.19에 거래되고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이 상원 은행 청문회에서 한 연설도 국채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스트레이블 전략가는 “파월 의장은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 것 같고 이는 금에는 매우 안 좋은 소식”이라면서 “파월 의장이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해 어떤 경고 입장이라도 냈다면 금에 호재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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