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선 때 문국현 대표를 도왔던 이용경, 이정자 전 공동대표와 정범구 전 최고위원, 이근우 광주시당 위원장, 주선국 대구시당 위원장 등은 이날 '창조한국당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신생정당 창조한국당은 끝내 1인 정당의 한계를 드러냈고, 당의 진로와 정치적 현안들에 대한 다양한 토론 자체가 봉쇄되거나 무산될 수밖에 없는 당내 현실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창조한국당을 통해 우리 사회의 근본적 문제인 양극화와 금권 숭배, 성장 지상주의 등에 대항해 사람 중심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한국 정치를 업그레이드시켜 보겠다는 우리들의 정치실험이 실패했음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새로운 형태의 시민정당을 건설해보자던 애초의 다짐이 창조한국당에서는 더이상 실현되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을 지탱하던 핵심 인사들이 문국현 공동대표와 대선 선대본부장을 지냈던 김영춘 의원만을 남기고 대거 탈당함에 따라 지난해 10월 30일 창당한 창조한국당은 3개월 보름만에 사실상 와해직전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다.
이번 사태는 문국현 대표가 2월 3일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했다가 거부한 데다 지역구 출마 문제와 파행적인 정당운영 등에 대한 문제제기를 일절 수용하지 않은 것이 탈당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킴벌리 사장을 지낸 문 대표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창조한국당을 창당해 '사람중심, 진짜경제'를 기치로 137만여표(5.8%)를 득표하면서 비교적 선전했었다. 그러나, 대선 이후 불거진 선거자금 회계 정리 문제 등을 둘러싸고 분란과 갈등에 휩싸였었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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