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혼다 CR-V 하이브리드 '천천히, 강한 만족감'···구원투수 될까?
[시승기] 혼다 CR-V 하이브리드 '천천히, 강한 만족감'···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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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만원대 가격 경쟁력···패밀리 SUV의 이정표
혼다 CR-V 하이브리드 (사진= 혼다코리아, 권진욱 기자)
혼다 CR-V 하이브리드 (사진= 혼다코리아, 권진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와인은 내 입맛에 맞는 것이다. 브랜드와 제조국가, 빈티지에 따라 비싼 와인으로 평가를 받는다. 그렇다고 아무리 비싸도 내 기호에 맞지 않으면 좋은 와인이라 할 수 없다. 와인이 그러하듯 자동차도 마찬가지라 생각이 든다. 선택에 있어서 좀 더 멋있는 차, 좀 더 좋은 브랜드, 좀 더 좋은 성능 등 소비자가 욕심이 생기게 하는 것이 자동차다. 

내게 최고의 차는 내 마음과 환경을 만족시키는 차라 생각한다. 이 순간 부족함 없는 성능에 내구성과 경제력, 활용성까지 갖춘 혼다 CR-V 하이브리드가 생각이 난다. 얼마 전 만난 혼다 CR-V는 나로 하여금 진지한 관심을 끌어냈다. 많은 차를 시승해 봤지만 혼다 CR-V 하이브리드처럼 확 당기는 매력보다는 점점 빠져드는 매력을 지닌 차는 많이 만나보지 못한 듯하다. 

우리는 혼다라는 브랜드를 생각하면 내구성과 품질에서 우수함을 인증하고 있는 자동차 브랜드다. 이번에 패밀리 SUV가 지향하는 가치를 응축한 CR-V에 혼다의 독보적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접목시켜 CR-V 하이브리드를 시승한 후 '패밀리 SUV의 이정표' 수식어가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사진= 혼다코리아, 권진욱 기자)
혼다 CR-V 하이브리드 (사진= 혼다코리아, 권진욱 기자)
혼다 CR-V 하이브리드 (사진= 혼다코리아, 권진욱 기자)
혼다 CR-V 하이브리드 주행장면. (사진= 혼다코리아)

따분함보다는 재미를 안겨줬고, 혼다의 탄탄한 내구성은 200km(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벌 서킷에서 해남 땅끝마을 왕복)라는 적지 않은 시승 구간에서 여지없이 느끼게 했다. 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지 알 수 있었던 시승이 됐다. 시승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진행됐다.  

혼다 차량이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실용적인 레이아웃을 채택했다면 2021 CR-V 하이브리드에는 세련됨을 강조하는 강인함과 터프함을 가미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이미지는 파워풀한 하이브리드 SUV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사진= 혼다코리아, 권진욱 기자)
혼다 CR-V 하이브리드의 측 후면 모습. (사진= 혼다코리아)
혼다 CR-V 하이브리드 (사진= 혼다코리아, 권진욱 기자)
(사진= 혼다코리아)

혼다코리아는 이번에 CR-V과 어코드 두종류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다. 이번에 CR-V 하이브리드를 시승해 본 후 "조급해 하지 않겠다"라는 출시행사 때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의 말이 떠올랐다. 다급함보다는 상품성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있음을 알 수 있었다. 

1995년 처음 출시한 혼다 최초의 SUV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혼다 CR-V 하이브리드에는 보여지는 파워뿐 아니라 혼다만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탄탄한 내구성과 정숙성에 연비까지 실현한 가격대 최고의 차 임을 다시금 확인 시켜 줬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사진= 혼다코리아, 권진욱 기자)
혼다 CR-V 하이브리드 주행장면. (사진= 혼다코리아)
혼다 CR-V 하이브리드 (사진= 혼다코리아)
혼다 CR-V 하이브리드 (사진= 혼다코리아)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뉴 CR-V 하이브리드는 4WD EX-L과 4WD 투어링, 2개 트림으로 선보였다. 이날 시승을 한 차량은 4WD 투어링 모델이었다. 외관은 강력하고 날렵한 인상에 깔끔한 느낌을 준다. 전면부는 엔진부에서 휀다, 도어로 이어지는 볼륨이 기존보다 커져 보여 안전감과 강인함을 연출했다.  

고급스러운 블랙컬러의 라디에이터 그릴에 하이브리드 모델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파란색 계열의 혼다 앰블럼에 장착됐다. 여기에 치켜뜬 눈매의 풀 LED 헤드라이트와 아래 범퍼 장식의 조합은 더욱 세련되고 강인한 스타일로 달라진 CR-V의 존재감을 나타낸다. 거대한 19인치 알로이 휠은 차체와 어우러져 시각적인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우수한 승차감을 기대하게 한다. 

실내는 화려함보다 실용성에 초점을 뒀다. 목재 질감의 소재와 크롬 장식을 사용해 화려함보다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하지만 센터패시아의 디스플레이는 최근 출시된 신차들에 비해 화려하지 않았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사진= 권진욱 기자)
혼다 CR-V 하이브리드의 실내 모습. (사진= 권진욱 기자)
혼다 CR-V 하이브리드 (사진= 혼다코리아, 권진욱 기자)
혼다 CR-V 하이브리드의 2열 폴딩 시 모습. (사진= 혼다코리아)

그리고 1열에서 충분히 확보된 공간감은 2열까지 이어졌고 2열의 '6:4 원-모션 폴딩 리어시트'는 최대 1945ℓ까지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차박 등 왠만한 차내에서의 활동은 무리가 없을 것 같다. 특히 배터리 냉각 시스템을 적재 공간 하단에 적용해 SUV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맵퍼스사의 최신 아틀란맵이 설치돼 굳이 스마트폰을 연동하지 않아도 길 안내 서비스를 쉽게 받아볼 수 있었다. 단, 다른 차에 비해 화면 사이즈(8인치)가 작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정보를 확인하는 데는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사진= 혼다코리아, 권진욱 기자)
혼다 CR-V 하이브리드의 8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진= 혼다코리아)
혼다 CR-V 하이브리드 (사진= 혼다코리아)
혼다 CR-V 하이브리드의 혼다센싱 (사진= 혼다코리아)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에는 혼다의 핵심기술인 주행 보조 시스템인 '혼다 센싱'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차선유지보조,저속추종시스템,오토하이빔,도로이탈경감,추돌경감제동,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장치를 포함하고 있는 기술이다. 반자율주행의 완성도도 높았다. ​혼다센싱은 트림에 상관없이 모든 트림에 기본 탑재된다. 

이번 시승은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을 시작으로 땅끝 해양 자연사박물관을 경유하는 코스로 주행 거리는 편도 100.3km였다. 먼저 서킷을 주행모드(EV모드, 하이브리드모드, 스포츠모드)로 각각 나눠 시승했다. 일반적으로 브랜드들이 서킷 시승을 하는 이유는 파워풀한 성능을 체험하기 위한 시간을 마련하는 데 혼다의 접근은 달랐다. 

CR-V 하이브리드가 고성능 SUV가 아님에도 서킷 주행을 선택했다. "왜"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본격적인 공도 주행에 앞서 안전하게 혼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다양한 주행모드를 경험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자 혼다코리아의 섬세한 배려임을 알 수 있었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사진= 혼다코리아, 권진욱 기자)
혼다 CR-V 하이브리드 (사진= 혼다코리아, 권진욱 기자)

서킷 주행에서 모터와 엔진의 작동 방식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그리고 공도에서 느끼지 못했던 주행 안정감과 탁월한 정숙성도 체험할 수 있었고, 2모터 시스템을 탑재한 CR-V 하이브리드의 파워와 충전 과정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드에서 전력 전달과정이 스크린으로 보였고, 여기에 혼다코리아 신범준 팀장의 깨알 같은 설명이 덧대지면서 CR-V 하이브리드의 연료 전달과 효율성에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일반적인 하이브리드의 출력 이질감을 없애기 위해 혼다는 엔진과 전기모터의 힘을 모아서 한 번에 배분 시켜 이질감을 최대한 줄였고 빠르게 전·후륜의 구동력을 제어해 줬다. 
 
CR-V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가솔린 엔진(최고출력 145마력, 최대토크 17.8kg.m)이 2모터 시스템 중 발전용 모터를 통해 리튬 이온 배터리에 전기를 공급해준다. 해당 전력으로 주행용 모터(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2.1kg·m)를 작동 시켜 차량을 구동하는 방식이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사진= 권진욱 기자)
혼다 CR-V 하이브리드 (사진= 권진욱 기자)

서킷에서 몸을 푼 다음 해남까지 이어지는 공도에 올랐다. 이 구간은 민첩한 반응성과 가속 성능이 필요한 회전 구간과 고속 구간으로 구성돼 CR-V 하이브리드의 주행 성능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특히 회전구간에서의 민첩한 반응과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의 혼다센싱의 활약은 CR-V 하이브리드의 매력으로 다가왔다.   

고속 영역에서는 스포츠 모드로 변환하자 차체가 단단해지면서 2모터 시스템의 강력한 파워가 실렸고 부드럽게 속도계는 상승했다. 그리고 시트 포지션이 높아 시야 확보에 어려움이 없어 고속에서도 편안한 주행을 할 수 있었다. 핸들링이 매우 정교하고 빨라서 긴급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코너링에서 나타날 수 있는 언더스티어링과 오버스티어링 현상도 잘 잡아줬다.     

서스펜션은 충격 흡수가 뛰어났다. 전륜 맥퍼슨 스트럿과 후륜 멀티링크 타입 더블 위시본을 사용했다. 여기에  대용량 댐퍼를 활용해 승차감을 강화했다. 이로 인해 하이브리드의 정숙성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었다. 다만 차체 상단부에 공기의 마찰로 인한 풍절음이 약간 느껴졌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사진= 권진욱 기자)
혼다 CR-V 하이브리드 직렬 4기통 DOHC VTEC (사진= 권진욱 기자)
혼다 CR-V 하이브리드 (사진= 혼다코리아, 권진욱 기자)
혼다 CR-V 하이브리드 (사진= 혼다코리아)

이번에 시승한 CR-V 하이브리드의 차체는 전장 4630mm, 전폭 1855mm, 전고 1690mm, 축거 2660mm다. 엔진은 직렬 4기통 DOHC VTEC이 탑재됐으며, 연비는 복합 14.5km/ㅣ, 도심 15.3km/ㅣ, 고속도로 13.6km/L이다. 이날 시승 왕복 200km 주행 후 최종 연비는 이보다 좋은 15.2km/l가 나왔다. CR-V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연료 효율성이 뛰어났다. 만약 도심 주행이 많을 경우 전기모터(60km 이하)만 사용 가능해 연비는 더욱 높일 수 있다.  

CR-V 하이브리드는 2021년 1월 한국에 처음 소개됐다. 출시 이후 연비효율성과 가격, 내구성 등의 매력으로 하이브리드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4000만 원대 하이브리드 준중형 SUV 수입차를 원하는 고객이라면 시승을 권해드리고 싶다. 이번 CR-V 하이브리드가 지난해 부진을 씻는 기대주이자 위기의 혼다에 반등의 '신호탄' 모델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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