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야후 ‘적대적 인수’도 불사
MS, 야후 ‘적대적 인수’도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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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직접 설득…위임장 대결로 ‘결판’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야후가 MS의 인수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MS(마이크로소프트)가 적대적 인수도 불사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MS가 야후의 주주들을 직접 설득해 위임장 대결로 야후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이를 위해 MS는 이미 태스크포스팀까지 꾸린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팀에는 전문 컨설팅 업체인 이니스프리와 M&A 전문 홍보 전문가인 조엘 프랭크, 블랙스톤과 모간스탠리 등의 자문사가 포함됐다.

야후 또한 이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야후는 주주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매킨지파트너의 전문 컨설팅업체인 댄버치와 계약했다. 이 회사는 야후의 주주들을 직접 만나 설득하고 로비하는 일을 담당한다.이에 따라 야후와 MS의 인수전은 불꽃 튀는 M&A 전쟁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MS가 야후에 제시한 인수가격은 주당 31달러, 총 446억 달러다. 이는 야후의 지난달 31일 기준 종가인 주당 주당 19.18달러에 62%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하지만 야후는 주당 40달러 이상을 요구하면 맞서고 있는 상태. 최소 120억 달러 이상은 얹어줘야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야후는 지난 2006년 말 MS의 주당 43달러 인수 제의를 물리친 전적이 있다. 당시 야후의 주가는 주당 28달러였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MS는 장기전을 감안해 오는 6월 야후 연례 주주종회에서 이사진을 갈아치우도록 주주들을 설득, 결국 위임장 대결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터넷업계에서는 이러한 방법이 야후 핵심 인력의 이탈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MS가 우선 인수가격을 높이는 카드를 꺼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MS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풍부하기 때문에 야후를 ‘궁지에 몰린 쥐’ 취급을 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주당 인수가격은 35달러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MS의 주가는 야후 인수 제의 보도가 나간 후 12% 가량 떨어졌다. 경영 혼란 가능성과 직원들의 의욕 저하, 두 회사의 합병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위험 변수 등이 투자자들을 주저하게 만든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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