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BANK = 아이디어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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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튀는 맞춤형 상품 출시로 '눈길'
젊은층 겨냥 특화 서비스로 중무장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최근 국내 증시가 큰폭의 변동성 장세를 연출하자 증시에서 빠진 자금이 은행들의 고금리 상품에 급속히 몰리고 있다. 이른바 '위험한 10%보다는 안전한 6%가 낫다'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팽배해지면서 실추됐던 은행들이 제1금융권으로서의 명성을 되찾고 있는 것.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미 예금에서 투자로의 자산운용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가 유효한 이상 지난해와 같은 자금난을 또 다시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은행권의 상품경쟁력 재고를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내년으로 예정된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은 국내 은행들이 금융시장에서의 주도적 위상을 이어나갈수 있을지에 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급속한 '머니무브' 현상으로 자금난에 시달렸던 은행들이 올해부터는 신상품 개발 및 마케팅 강화를 통해 수신고 사수에 나섰다.
올 초 대대적인 본부조직 개편을 통해 마케팅 및 상품개발 부문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금융소비자 및 영업점과의 업무연계를 통해 맞춤형 상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은 여타 은행들에 앞서 새로운 서비스와 신상품 개발에 앞장 서며 아이디어뱅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몇년동안 여타 은행들과는 달리 자산확대보다는 PB와 IB부문 등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 것도 지주사 차원의 시너지효과를 위한 일환이다.
무엇보다 하나은행의 상품 및 서비스 개발 능력은 금융권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품개발부 강재영 대리는 "하나은행 상품개발부에는 여타 은행들에 비해 젊은 직원들이 많아 젊은층 고객들의 성향과 니즈를 잘 파악하는게 주된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출시했던 '이자 안전지대론'은 1월 30일 현재 1조2천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 상품은 최초 대출금리에 캡(Cap)을 씌워 금리 상승기에 금리 변동을 제한하고, 금리 하락기에는 가입시점 금리보다 1% 낮아지게 설계된 은행권 최초의 상품이다.
최근 시장금리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이달 1월 한달동안 600억원의 실적을 올리는데 그쳤지만 시장금리가 바닥을 치게 되면 다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상품개발부 전호영 과장은 "CD금리가 하락세를 타는 만큼 1%인 금리하한선(Floor)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조만간 장기간 고정금리 효과를 낼수 있는 스왑연계대출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이 '이자 안전지대론'을 출시한 5월 이후 우리 기업 외환은행 등도 비슷한 구조의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하나은행의 수신상품 또한 주목할만 하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9월 출시한 '빅팟통장'은 1월 28일 현재 21만6800좌(잔액 5160억원)를 신규 유치하며 증권사 CMA의 대항마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빅팟통장은 하나대투증권의 '하나빅팟 CMA'와 연결된 스윙계좌로 지주사 차원의 시너지 효과를 낸 대표적인 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이 상품 역시 출시 이후 우리은행과 SC제일은행, 씨티은행 등이 스윙서비스를 이용한 월급통장을 출시하며 은행권의 '스윙열풍'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또 하나은행은 공동구매 형식의 정기예금에 이어 정기적금도 최근 출시했다.
온라인 전용인 공동구매 예금은 전체 예금잔액이 늘어날수록 적용금리가 올라가는 구조로 최근 모집이 마감된 7차 상품의 경우 6.83%의 고금리가 지급됐다.
상품개발부 강재영 대리는 "최근 시장금리가 낮아져 2월 출시 예정인 8차 상품의 적용금리가 다소 낮아질 전망이지만 일반 특판예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이 지난해부터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하나N플라자'도 틈새시장 공략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하나은행은 1일 현재 네이버, G마켓, GS이숍, 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 팍스넷 등 총 14개의 온라인업체와 제휴를 맺고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신규회원만 6만3000여명에 달하며, 이들 고객들이 모두 하나N플라자를 통해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는 유효고객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확보된 신규회원들의 50% 이상이 20~30대의 젊은층이라는 점은 미래 고객 선점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한다.
신상품 개발부 김경호 차장은 "하나N플라자는 은행 내부에서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서비스"라며 "올해 25~30개까지 제휴업체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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