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보험협회가 기증한 소방헬기, 국가문화재 된다
화재보험협회가 기증한 소방헬기, 국가문화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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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퇴역식에서 경례를 받는 '까치2호' (사진=소방청 블로그)
2005년 퇴역식에서 경례를 받는 '까치2호' (사진=소방청 블로그)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화재보험협회는 지난 달 31일 문화재청이 소방헬기 까치2호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7일 밝혔다. 까치2호는 화재보험협회가 1979년 12월 서울시에 기증한 국내 최초의 소방헬기다.

1970년대 서울은 도시개발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고층건물이 크게 늘어났지만 소방력 확보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던 중 1979년 4월 22일 서울 충무로에 소재한 라이온스호텔에서 큰불이나 33명이 사상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사고 당시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육군 헬기로 구조되던 2명의 여성이 밧줄을 놓치는 바람에 100여미터 상공에서 추락해 사망하기도 했다.

화재보험협회와 소방청에 따르면 당시 고층건물 화재 참사를 계기로, 같은 해 12월 5일 우리나라 최초로 미국 휴즈사 500MD 소방헬기 2대가 도입됐다. 그 중 한 대는 국가 예산으로 도입해 까치1호로, 다른 한 대는 화재보험협회가 구입해 서울시에 기증한 것으로 까치2호로 명명했다.

이후 까치1호는 1996년 8월 항공방제 작업 도중 서울 성동구 중랑천변에 추락해 폐기처분 됐다. 까치2호는 2005년 6월까지 3091회의 출동을 통해 2983시간 45분 간 비행했다.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등의 재난현장에서 942명의 인명을 구조하는 등 25년간 활약하다가 2005년 8월 4일 퇴역해 현재는 서울보라매시민안전체험관 야외에 전시돼 있다. 당시 헬기명은 까치2호였으나 이후 서울002기로 바뀌었고 지금은 서울005호가 됐다.

화재보험협회 관계자는 "협회가 기증한 우리나라 최초의 소방헬기가 국민의 안전지킴이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국가 문화재로도 등록된다니 매우 기쁘다"며 "변함없이 우리사회 안전 인프라 확충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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