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취업 '별따기'…공시생들 '걱정이 태산'
공무원 취업 '별따기'…공시생들 '걱정이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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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공기업이나 정부 부처,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부문(공무원) 취업이 앞으로 바늘구멍이 될 전망이다. 새 정부가 298개 공공기관에 대한 민영화, 통폐합, 구조조정 등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채용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새정부가 공무원 정원을 매년 순차적으로 줄여 참여정부 출범이전 수준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새정부가 민영화, 통폐합, 구조조정 등을 구체적으로 추진할 경우 조직이 축소되고 기존 인력이 직장을 그만둬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채용계획을 세운다고 하더라도 불과 몇 개월 후에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공기업들은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신입사원을 뽑더라도 결원을 채우는 수준의 최소 인원을 채용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작년에 147명을 뽑은 도로공사는 올해 채용을 인력수급이 허용되는 한에서 최소인원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한국공항공사도 작년에 86명을 뽑았지만 올해는 결원을 채우는 20명 선에 그치기로 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작년에 53명을 뽑았지만 올해는 20여명 안팎으로 줄일 예정이며, 작년에 25명을 뽑은 증권예탁결제원은 올해는 10∼20명 선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작년에 48명을 뽑은 수출입은행도 올해 채용규모가 작년보다 줄어 든다.

그러나, 이들 공기업들이 세운 계획이 그대로 실천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민영화, 구조조정, 통폐합 등이 본격화되면,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취업생들의 응시 선호도가 특히 높은 공무원 취직도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행정자치부(새 행정안전부)가 '이명박 정부'의 임기인 2008년 2월부터 향후 5년간 '매년 1% 이상'씩 의무적으로 공무원 수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물론, 이같은 계획이 추진된다고 해서 취직문을 일시에 걸어잠그는 것은 아니다. 매년 일정 인원을 채용하면서 정년퇴직 등과의 균형을 맞춰가는 방식으로 인력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정원을 6만여명이나 줄이는 과정에서 취업문이 어떻든 더 좁아질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지사. 이에, 그렇잖아도 좁은 문인 공무원 취업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 뻔하다.
 
지자체 공무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대표적인 지자체인 서울시만 하더라도 그렇다.
지난해부터 '3% 퇴출제'를 시행하면서 '작은 정부론'을 따르고 있는 서울시는 2010년까지 1300명의 정원을 감축한다는 계획 하에 기존에 1800∼2000명 가량 뽑던 신규인력을 1500명 선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2010년까지 정원을 1300명 감축한다는 계획에 따라 결원이 생겨도 그 자리를 100% 충원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지난해 300명, 올해는 330명을 덜 뽑기로 이미 방침을 정했다.

이같은 현상은 다른 지자체로의 확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자체 공무원 취업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해 진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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