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20원대 목전···원화 초강세 어디까지
원달러 환율 1120원대 목전···원화 초강세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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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강세·美 부양책 합의 낙관론
21일 오전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시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1일 오전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시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1130원대 초반까지 내려온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하락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중국 위안화의 강세, 미국 경기부양책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그간 원화 강세를 견인한 주된 요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가 향후 원·달러 환율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5원 내린 달러당 1131.9원에 거래를 마쳤다(원화 강세). 종가 기준 지난해 3월22일(1130.1원)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 거래일 대비 1.1원 내린 달러당 1138.3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 중 내내 하락세를 이어가다 1131.1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위안화 강세 흐름이 원·달러 환율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22% 내린 6.6781위안에 고시했다(위안화 가치 상승). 이는 2018년 7월16일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자 중국 경제 의존도가 가장 높으면서 금융 시장 개방도도 높은 원화 가치도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경기부양책 합의를 둘러싼 낙관론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부채질 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경기 부양책과 관련해 막바지 협상 중이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합의 가능성과 관련해 "낙관적"이라며 계속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시사했다.

외환당국의 개입이 과거보다 느슨해졌다는 점도 환율 하락을 주도하는 요소로 꼽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연초 이후 달러 가치의 급격한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완만하게 하락했던 갭을 축소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원화 가치 강세, 달러 가치 하락은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려 수출 채산성에 악영향을 끼친다. 그간 외환당국이 급격하고 일방적인 환율 하락 흐름을 걱정하며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시장에 개입했던 이유다. 다만 이 총재가 원·달러 환율 하락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를 내놓으면서 시장은 사실상 외환당국이 현 수준의 원화 강세를 요인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날도 당국의 개입 강도는 낮았다"며 "한은이 분기별로 외환시장 순 개입액을 공개하고 있는 것도 외환당국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니터에 환율 정보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니터에 환율 정보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현 수준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전 연구원은 "최근 10년간 평균 원·달러 환율이 1125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그동안 달러화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부담감도 커졌다"고 강조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향후 미국 대통령 선거는 중장기적으로 미국 달러화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라며 "전통적으로 미국 공화당은 경기부양 정책을 선호해 달러화 약세 정책을 선택했으며, 미국 민주당의 경우 자유무역과 함께 상대적으로 달러화 강세를 용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인 달러 약세 기조는 여전할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를 이끌고 있는) 위안화 추가 절상 여부는 미 대선 결과에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미국 대선 결과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위안화 절상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위안·달러 환율이 최소한 미중 무역갈등이 본격화되기 이전 수준인 6.28위안 수준까지 하락할 여지가 있어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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