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혼조'…1700P 지켜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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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상승" vs "악재 선반영"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sunhyun@seoulfn.com>최근 글로벌 악재들의 후폭풍이 거세지면서 국내 장세가 불안양상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외국인들이 1조원이 넘는 물량을 내 놓으며 장중 한때 1687포인트까지 밀렸다. 이에 증시 관계자들은 1700선의 지지대를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들은 글로벌 악재들이 증시에 선반영 돼 더 이상의 급락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고 있어 당분간 혼조가 예상된다. 
 
■외국인 매매가 관건
최근 이어진 코스피지수의 출렁거림의 주요 원인은 외국인의 매도공세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개장일이었던 지난 2일부터 18일까지 외국인은 총 9조 4183억원의 물량을 내놓으며 지수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과 18일에는 각각 1조 4455억원, 1조 5848억원의 물량을 내놓으며 최대매도금액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이 같은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소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지난 7일 예상을 하회하는 미국의 고용지표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실업률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더불어 지난 11월 생산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은 수치로 발표되면서 미국 연방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져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된 것도 한 몫하고 있다. 또, 시티그룹과 JP모건 체이스 등 미국 금융주들의 부정적인 실적발표도 시장의 인식을 비관적으로 전환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와 더불어 중국의 긴축정책으로 인한 중국 관련주의 하락도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과장은 “외국인의 거센 매도공세에 일평균 변동폭이 45포인트를 상회하는 등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개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와 내부 반발 심리로 인해 소폭의 지수 상승은 이뤘지만 긍정적 모멘텀에 기인한 상승이 아니기 때문에 소폭의 지수상승을 이뤘다고 해서 안정화를 찾았다고 보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악재 선반영…안정화 진행 중 
한편 다른 증시관계자들은 이 같은 악재들이 이미 증시에 선반영 돼 있어 더 이상 지나친 비관론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으며 핵심 CPI는 시장의 예상수준이 전월 대비 0.2%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더불어 12월 설비가동률도 전월의 81.6%보다 낮아진 81.4%를 기록하며 인플레이션의 압력을 꾸준하게 해소하고 있는 중이다.

박문광 현대증권 투자전략팀 팀장은 “미국 금융주들의 다소 부정적인 실적으로 글로벌 증시가 불안양상을 보이긴 했지만 이제 실적발표기간(어닝시즌)이 마감됐고 미국의 금융정책이 불안 양상을 해소 해 줄 것으로 기대되면서 더 이상의 추가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다만 시장의 가격 조정이 급격하게 이뤄진 만큼 안정화를 이루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 된다”며 “한동안 투자자들은 단순한 지수상승에 부하뇌동 하기 보다는 지속적으로 시장의 흐름을 관찰하며 투자전략을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선현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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