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채권발행 '물꼬'...市銀 '非달러 시장으로', 왜?
産銀 채권발행 '물꼬'...市銀 '非달러 시장으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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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산업은행이 지난 10일 글로벌본드 10억불 발행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해지자 국내 은행들도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를 딛고 해외채권 발행이 용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반대로 국내 은행들은 달러 시장이 아닌 비달러 시장에서의 해외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선진 시장이 아닌 비달러 시장에서 해외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부담 때문.
 
실제로 산업은행이 앞서 뉴욕에서 발행한 5년 만기 글로벌본드는 리보(Libor)금리에 145bp(1.45%)를 얹어 발행됐다. 이는 2001년 이후 산은이 발행한 해외 공모채권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이며 지난해 3월 리보+20bp에도 무려 125bp 상승했다.
 
산업은행은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와 산은의 민영화 문제가 불거진 시점에서도 우량 투자자 모집에 성공한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여타 은행들의 평가는 다소 부정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경색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완연했던 지난해 말에는 지금보다 낮은 금리로 해외채권을 발행할 수 있었는데 실기한 측면이 없지 않다"며 "국책은행이 이같은 높은 금리로 해외채권을 발행하게 되면 시중은행들의 금리부담은 더욱 커질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중은행들은 비달러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달 말 2~3억달러의 말레이시아 링깃화 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 채권은 산업은행의 리보+145bp 가산금리보다 45bp 이상 낮은 리보+100bp 수준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링깃화 채권발행은 시중은행 최초의 이종통화 채권이라는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채권발행 시장을 다양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도 서브프라임 사태로 얼어붙은 미국 등 선진시장보다 이자부담이 적은 비달러 시장에서의 채권 발행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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