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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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치고는 날씨가 너무 따뜻한 것 같습니다. 한겨울 북풍한설을 겪어본 어릴 적을 생각해 보면 요즘 겨울은 3월 봄 날씨를 생각하게 합니다. 점심시간에 와이셔츠 차림으로 근처 식당을 가게 됐는데 옷깃에 스미는 추위가 한 풀 꺾인 모습이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앞으로 10년도 못돼서 겨울이라는 계절이 사라져 버리진 않을까하는 괜한 기우도 들게 됩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생태변화가 벌써 우리들에게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죠. 우리 모두 조금씩이라도 환경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어찌됐던 겨울은 겨울입니다. 겨울은 골퍼들에게 발전의 기회를 마련해줍니다. 그동안 망가진 폼을 다잡을 수 있고 체력훈련을 열심히 해 기초를 튼튼히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레슨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골프라는 운동은 복잡미묘해서 주기적으로 레슨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폼을 가지고 있더라도 꾸준히 체크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무너지는 것이 골프의 속성입니다. 우리 몸이 골프 스윙에 완전히 익숙해 지지 않아서 일지 모릅니다. 앞뒤로만 움직이다가 몸을 옆으로 꼬려니 근육이 기억을 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이런 스윙 교정을 위해서는 실내 연습장이 실외보다는 유리합니다. 추위에 몸이 움츠려 들지도 않고 거리를 내려고 필요없는 힘을 안 들여도 되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골프가 많이 대중화돼 있어 주변에 보면 저렴하게 레슨을 받을 수 있는 실내 연습장이 많이 있습니다. 장비도 발전해 아주 과학적으로 스윙을 분석해 줍니다. 스윙궤도분석은 물론이고 헤드 스피드까지 체크해 거리감을 현실적으로 나타내줍니다.

레슨 프로도 유명한 사람을 찾아갈 필요는 없습니다. 본인 스윙의 문제점을 파악해주고 고칠 점을 하나하나 착실하게 가르쳐 주는 동내 프로가 훨씬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골프라는 운동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단계에 맞는 적절한 레슨이 필요하다는 뜻이지 결코 비싼 레슨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죠. 

그리고 요즘 TV를 보면 훌륭한 레슨 프로들이 많이 나와 골프의 원리를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설명 하나하나가 쉽고 자세해서 비용을 지불하고 받는 레슨보다 훨씬 효과적일 때도 있습니다. 필자 생각엔 TV만 봐도 충분하지 않나하는 생각조차 들곤 합니다.
 
남의 스윙을 보는 것도 하나의 학습방법입니다. 골프 프로에 중계되는 국/내외 투어 프로들의 시합을 자세히 보십시오. 그들이 스윙 하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평소에 궁금했던 점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타이거 우즈의 스윙이 나오면 백스윙 궤도를 관찰하곤 합니다. 왼팔이 중심이 되어 일정한 궤도를 그리면서 탑을 만들고 들어올려진 그 궤도 그대로 다운스윙을 시작해 볼을 맞추는 것을 보게 되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됩니다. 한 틈의 궤적의 이탈도 없이 올라간 그대로 왼손이 내려오는 것입니다.

또한 어니 엘스의 부드러운 스윙리듬을 보십시오. 그 큰 등치가 어색함이 전혀없이 부드럽게 움직이면서 거리를 내는 것을 보면 ‘빅 이지’라는 별명이 잘 어울리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너무 부드러워 거리가 나지 않을 것 같은데 보낼 만큼 다 보내는 것을 보면 황태자다운 면모를 충분히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 주말 골퍼들은 이들의 스윙을 자꾸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 최면을 거는 것입니다.

‘나도 할 수 있어, 나도 할 수 있어.’ 이런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고 합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프로의 스윙을 머릿속에 기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따라 하게 됩니다. 따듯해져만 가는 이 겨울에 우리 모두 좋은 레슨 받기를 기원해 봅니다.
 
서울파이낸스 <금융인을 위한 골프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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