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차기 총리에 '아베의 입' 스가 유력···여론조사 1위는 이시바
日 차기 총리에 '아베의 입' 스가 유력···여론조사 1위는 이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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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파벌 잇따라 지지···"국회의원 표 60% 확보"
남은 변수는 '선거방식'···16일 임시국회서 선출
차기 총재 후보군으로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왼쪽부터),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등이 꼽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차기 총재 후보군으로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왼쪽부터),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등이 꼽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슈팀] '만년 관방장관'·'아베의 입'으로 불리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아베 신조 총리의 바통을 이어받아 차기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반면 일본 국민들로부터 가장 높은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차기 총리에 오를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희박하다. 일본 총리를 선출하는 방식(간접 선거)을 감안하면 그렇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총재 선출 방식과 관련해 국회의원당뿐 아이라 당원들도 참여해야 한다고 강력 주장하고 있으나 수용 가능성은 낮다.

일본 총리를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스가 관방장관이 각 파벌의 지지를 확대해 우위를 차지했다고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신문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가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하기로 한 것을 비롯해 전날까지 자민당 국회의원 중 스가 지지 세력이 약 60%에 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총재 선거가 스가 관방장관을 축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보도했고, 마이니치신문은 스가에 대한 지지가 대세가 됐다고 전했다.

자민당이 총재 선거 방식을 어떻게 할지 1일 결정할 방침인 가운데 스가 대세론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가운데 정책을 안정적으로 계승해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 것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전날 호소다(98명)파가 간부 회의를 열어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한다는 방침을 표명하고 아소파(54명)를 이끄는 아소 다로 부총리가 스가에 대한 지지를 철저하게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호소다파 회장인 호소다 히로유키 전 자민당 간사장은 "아베 내각의 계승이라는 의미에서, 기대할 수 있는 총재로서 힘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스가를 지지하기로 한 배경을 밝혔다.

이에 앞서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이 이끄는 니카이파(47명)가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하기로 한 상황이다. 이들 세 파벌의 국회의원 수만 합해도 자민당 국회의원(394명)의 절반을 넘는 199명에 달한다.

당내에는 파벌에 속하지 않고 스가를 지지하는 이른바 '스가 그룹'도 30명 이상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은 총재 선거 방식과 일정 등을 1일 결정한다. 자민당은 이달 14일 총재 선거를 실시하고 16일 임시국회를 소집해 차기 총리를 선출하는 일정을 1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변수는 선거 방식. 지도부는 국회의원이 중심이 되는 약식 투표인 양원 총회 방식을 택한다는 방침인데 당원이 참여하는 정식 투표를 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양원 총회 방식은 국회의원 표 394표와 자민당 각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지부 연합회 대표의 141표를 합해 535표로 차기 총재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당원이 참여하는 정식 투표를 하면 국회의원 표 394표와 당원 표 394표를 합한 788표로 다음 총재를 뽑는다.

유권자를 상대로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한층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됐다. 만약 양원 총회 방식의 투표가 확정되면 이시바 전 간사장이 판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는 당원들에게는 인기가 많지만, 국회의원 지지 기반이 빈약하다. 스가 관방장관이 당내 의원 표를 절반 넘게 확보함에 따라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이 당선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국민들은 차기 총리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도통신이 아베 총리 사임 표명(28일) 직후인 29일부터 이틀간 전국 유권자 1천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이시바 전 간사장이 34.3%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그간 대다수 언론사의 차기 총리 선호도 관련 여론 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왔다.  아베 총리가 지난 28일 임기를 1년여 앞두고 사임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후에도 이같은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에 이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14.3%), 고노 다로 방위상(13.6%)이 2,3위로 나타났다. 그 뒤는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10.1%),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7.5%)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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