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손보 '웃고' 생보 '울고'···같은 요인 다른 결과, 왜?
코로나19에 손보 '웃고' 생보 '울고'···같은 요인 다른 결과, 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보, 보증준비금 전입액 줄어 상반기 순익 2.6%↓
손보, 차보험 손해율 하락 '호재', 순익 15.5% 증가
당국 "중장기 전망 불확실, 리스크 관리 강화해야"
보험 판매를 알리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한 점포에서 보험 상담 및 비교 판매를 알리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우승민 기자] 코로나19로 올 상반기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코로나19라는 동일한 원인에 대해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은 같은 보험업종이지만 생손보간 특성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때문이다. 

24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72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6%(549억원) 감소했다. 국내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71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5%(2306억원) 증가했다.

생보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가하락으로 순익이 줄었다. 보험 판매 뒤, 판매 시점의 예정이율보다 현 시점 투자수익률이 하락할 경우 그 차액만큼을 '보증준비금'으로 전입해 회계상 비용으로 인식하는데, 증시 하락으로 보증준비금 전입액이 1조7149억원으로 전년 동기(6722억원) 대비 155.1%나 늘어났다.

이에 상반기 생보사의 보험영업손실은 전년 동기보다 8325억원(7%) 늘어난 12조6586억원을 기록했다.

생보사들은 9495억원어치 금융자산을 처분하는 등 투자영업부문 이익 규모를 13조2019억원까지 끌어올렸지만 순이익 하락세를 벌충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손보사의 실적 호조의 가장 큰 원인은 생보사들은 취급하지 않는 자동차보험에서 코로나19의 득을 봤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활동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차량 이동량도 줄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아졌다. 자동차보험은 손해율이 낮아지면 지급보험금이 줄어드는 구조여서 손보사로서는 이득이다. 손보사의 상반기 보험손실 규모는 2조9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8억원(15.5%) 감소했다. 또한 금융자산 처분손익 등에 힘입어 투자이익(4조4972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2045억원 늘어났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생보사는 저금리로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하고 책임준비금 적립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며 손보사 역시 폭우 피해 등에 따른 손해율 증가가 예상된다"며 "보험산업의 리스크 요인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