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HTS '아시아 평정한다'
국산 HTS '아시아 평정한다'
  • 김성호
  • 승인 2003.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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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성 및 안정성면에서 기술력 인정 받아
증권사 개발업체 새로운 수익원 부상

국내 홈트레이딩시스템(HTS) 기술이 중국, 홍콩, 대만, 태국, 일본등 아시아 각국을 휩쓸고 있다.
99년 말 온라인증권거래 활성화로 놀라운 발전을 거듭해 온 국내 HTS기술은 작년 초부터 증권전산을 비롯한 일부 HTS 전문 개발업체들이 몇몇 국가에 기술을 이전하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자체 기술력을 보유한 증권사들마저 기술이전에 뛰어들고 있어 그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상태다.

이처럼 국내 HTS 기술이 전 아시아 국가에 전염병처럼 확산되고 있는 것은 그 동안 지형 및 기술적 한계로 인터넷 보급이 미흡했던 이들 국가가 최근 인터넷 인프라 구축을 확장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증권거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의 경우 온라인증권거래가 시작된 지 불과 4~5년 만에 전체 증권거래가운데 80%이상을 온라인증권거래가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HTS 기술력에 이들 국가의 관심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HTS의 기술이전은 HTS 보급 포화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전문 개발업체들의 시장확대는 물론 증권사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시아 시장 새로운 경쟁 무대

국내 HTS 기술이전은 이미 1~2년 전부터 시작됐다. 미래로가는길, 두리정보통신, 소리마치 등 일부 HTS 전문 개발업체들이 국내 HTS시장 포화로 경영난에 빠지자 아직 온라인증권거래가 활성화 되지 않은 일본, 대만, 태국 등 아시아 국가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

이들 개발업체는 99년 말 국내 온라인증권거래가 붐을 이루던 당시 각 증권사의 HTS 도입 열기에 힘입어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었으나 작년부터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빠지면서 업체들간의 과열경쟁이 시작돼 개발 수주가격이 크게 하락, 경영난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이에대해 한 개발업체 관계자는 온라인증권거래가 붐을 이룰 때만 해도 보통 한 증권사의 HTS 개발 수주가격으로 10억원~15억원 정도를 받았다며 그러나 작년부터 신생 개발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일부 증권사의 경우 HTS를 자체개발하기도 해 수요가 크게 줄어 수주가격도 5억원~7억원 정도로 절반이상 감소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두리정보통신은 업체 중 가장 먼저 태국의 TCN ONLINE사와 HTS구축계약을 체결 개발을 완료했으며, 증권전산은 중국의 사우스차이나증권의 HTS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또 미래로가는길은 일본 및 대만시장에 진출해 개발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소리마치 역시 일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개발업체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아직 초기시장인데다 국내 HTS에 대한 관심 또한 커 10억원 이상의 수주비용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 중국과 같이 보수적 성향이 강한 국가는 시장만 선점하면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어 관심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도 시장 합류...새로운 수익원 기대

한편 최근에는 이들 개발업체에 이어 증권사들의 시장 러시도 이어지고 있다.
가장 먼저 물꼬를 튼 증권사는 현대증권. 현대증권은 작년 말 중국진출 2년여 만에 중국 중과신증권사의 원장관리 및 매매시스템, HTS 개발을 완료했다.

또 최근에는 대신증권도 아시아 시장진출에 합류했다. 대신증권은 얼마 전 중국 신장자치구 우루무치에서 정보기술(IT) 회사인 항저우(杭州) 헝셩전자주식회사와 HTS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특히 대신증권은 헝셩전자 외에도 중국의 유수 증권사 및 HTS 개발업체에도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며, 대만 1위 온라인증권사인 보래와도 계약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대신증권의 HTS 기술이 상당히 인정을 받고 있는 상태라며 일지감치 자체 기술력으로 HTS를 개발 유지해 오면서 노하우를 축적한 것이 성공의 열쇠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에는 일부 대형증권사를 비롯한 온라인증권사들도 자체 HTS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조만간 이들 증권사의 해외 러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부 증권사를 비롯해 HTS 전문 개발업체들이 아시아 각국으로 활발히 진출해 나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수익구조 또한 달라지고 있다.

특히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수주가격이 현저히 낮아져 고사직전에 까지 몰린 개발업체들은 중국 등 아시아 국가로의 진출을 통해 수익원 확장을 꾀하고 있다.

또 그 동안 주식영업 및 금융상품영업에만 수익구조가 한정돼 있던 증권사들도 이제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시스템을 수출함으로써 예상치 못했던 추가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그 동안 증권사의 전산개발은 수익이 목적이 아닌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었다며 그러나 향후에는 투자한 전산비만큼 좋은 기술력을 확보해 이를 해외에 이전함으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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