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저축은행중앙회 김석원 회장, "서민금융 활성화 동참을"
<신년사>저축은행중앙회 김석원 회장, "서민금융 활성화 동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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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회원 저축은행 및 중앙회 임직원 여러분 무자년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올해는 새로운 지도자와 정부가 들어서고 1948년 戊子年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60년을 지나 환갑을 맞이하는 경사스러운 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사스러운 해에 소망하신 모든 일을 성취하시고 여러분 가정에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어제는 오늘과 내일을 투영한 旅程이라고 합니다. 올해 나아갈 길을 그려보기 전에 작년 한 해를 되돌아보아 교훈을 찾읍시다.
작년 우리 저축은행업계는 전년의 5,199억원에 이어 6,326억원이라는 업계 사상 최고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5년 연속 흑자라는 놀라운 성과를 일궈냈습니다.
그러나 작년은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도입을 앞두고 '저축에서 투자의 시대'로 변화해가는 첫 모습에 직면했던 해이기도 합니다.
작년 중반 저축은행을 포함한 예금시장으로부터 약 25조원의 예금이 펀드와 CMA 등을 통해 자본시장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단기금융상품(6개월 미만)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로 증권사에 극히 일부 기능만이 허용되었음을 감안하면 매우 큰 이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에 따라 은행권은 물론 우리 저축은행업계도 자금부족으로 크게 어려움을 겪으면서 회원은행들의 수신금리가 최고 7%를 넘어서기도 하였습니다.
 
더구나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문제로 연중 3차례나 주가가 급등락하고, 금리 파생상품시장에 교란이 초래되어 금리 급등과 변동성이 높아졌습니다.
한편 작년에는 700만 명이나 되는 금융소외자들이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여, '서민금융 활성화'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습니다.
대형은행들의 서민금융 시장 진출, 대부업체의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인정받고자 하는 몸부림 등이 조명을 받으면서 “대표적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하는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올해는 새 출범하는 신정부가 금융채무불이행자의 신용회복 지원과 관련하여 '신용회복기금'과 '소액서민대출은행(Micro -Credit Bank)' 설립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저축은행업계는 또 다른 차원에서 서민금융 활성화에 얼마나 역할을 하는가를 시험받는 해가 될 것입니다.
 
우리 저축은행업계는 작년 중 자기앞수표, 체크카드 등 새로운 업무에 진출할 채비를 마쳤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업무는 우리 업계를 한 단계 레벨업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다만 새로운 업무가 늘어난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새로운 영역에서의 새로운 경쟁을 하게 됨을 의미합니다.
이후의 신용카드업무 등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라도 이들 업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한편 작년은 저축은행들의 적극적인 해외진출 시도가 있었고, 중앙회의 세계저축은행협회(WSBI) 가입과 올해 5월에 있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총회 유치 등 좀 더 빠르게 글로벌·스탠더드에 접근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올해 5월 22~23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저축은행협회 아시아태평양 지역총회는 '서울선언'을 통해 서민금융에 관한 국내외적인 관심제고와 저축은행업계의 역할을 강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친애하는 저축은행 임직원 여러분!
올해 우리 경제 및 금융시장은 작년과는 또 다른 커다란 격변의 한 가운데 있습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문제가 전세계적인 은행자본붕괴(Bank Capital Collapse)를 초래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중국의 북경올림픽 이후 버블붕괴 가능성도 이야기 되고 있습니다.
국내적으로도 신정부 출범 즉시 총선이 예정되어 있는 등 경제외적 요인에 의한 역풍이 거셀 가능성도 있습니다.
금산분리원칙 완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저축은행의 소유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투명성 요구 압력도 클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 지분소유 은행 및 증권사 등의 매각, 自統法 도입을 앞둔 은행·증권·보험사 간의 영역다툼 등 격랑이 예상됩니다.
이러한 여건변화로 올해 우리 저축은행업계는 작년에 비해 더욱 어려운 환경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변혁의 파고를 슬기롭게 넘지 못하면 결국 우리의 운명을 남의 손에 맡기게 된다는 절박함을 가지고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항에 대한 준비가 있어야겠습니다.
 
첫째, 올해 업계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서민금융 활성화'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함께 회원은행 모두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합니다.
우리 사회는 대표 서민금융 기관인 저축은행의 역할 정립과 서비스 확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형은행과 대부업체 사이에 흐려질 수 있는 저축은행의 정체성을 국민들에게 다시한번 각인시키는 한 해가 되어야하겠습니다.
 
둘째, 올해는 내년 도입되는 자본시장통합법에 대비하여 철저한 준비가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어야합니다.
영업이력(Track Records)의 정비, 금융전문가의 육성, 자본시장 관련 업무에의 적극적인 대응, 그리고 '투자의 시대'에 대비한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 구축 등 많은 과제를 풀어나가야 할 때입니다.
 
셋째, 리스크관리와 건전성 및 경영투명성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좋은 경영성과로 놓치기 쉬운 커다란 위험을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어야 하고, 자연스럽게 개선되는 건전성 향상에 결코 안주하여서는 안되겠습니다.
 
「대국굴기(大國崛起)」라는 책의 첫 장에 보면, 근대사회 초기 더 앞서갔던 서유럽국가나 중국보다도 포르투갈과 에스파냐가 먼저 바다에 눈을 돌려 신세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역사는 오늘을 직시하여 미래를 창조하는 거울이라고 합니다. 올해 우리 저축은행업계가 보다 발전된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합시다.
 
감사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광호 기자<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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