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銀 카드 분사 추진...카드업 '빅뱅'?
市銀 카드 분사 추진...카드업 '빅뱅'?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하나銀 검토...전업계, 바짝 긴장
"역부족" 공감...당국 허가 여부 '관심'

[서울파이낸스 이광호 기자]<lkhhtl@seoulfn.com>시중은행들이 카드사업 분사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업계 카드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카드사업에 대한 분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카드업계에 한바탕 회오리가 불어닥칠 전망이다.

금융전문가들은 시중은행들이 분사를 추진할 경우 전업계 카드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끝내 자금조달 비용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은행계 카드사들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은행, 카드사업 분사에 '박차'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주사 설립에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국민은행이 KB카드를 분사할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어 카드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반면, 국민은행 측은 카드사업 분사에 대해 말을 아끼는 등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국민은행이 지주사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카드 분사는 정해진 수순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KB카드의 분사가 현실화될 경우 LG카드와 합병한 신한카드에 이어 또 다른 매머드급 카드사가 탄생하게 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지주사 설립과 함께 KB카드 분사가 이뤄진다면 현재 신용카드 시장점유율 1위를 탈환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올해 카드사업을 강화하며 고객들의 큰 사랑을 받아온 하나은행도 내년 카드사업 분사을 위해 고객확보와 마케팅 전략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카드사업의 분사를 위해 올 한해 적극적인 카드영업을 펼쳐왔다. 하나은행은 카드회원수를 500만명으로 끌어올려 카드사업 분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당국의 인가가 관건
그러나, 시중은행들의 카드사업 분사는 쉽지 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신규 설립을 위해서는 당국의 인가를 받아야 하나, 최근 신용카드의 내년도 수익경영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진단이 잇따르는 등 전업계 카드사들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카드사간 경쟁 격화가 우려된다"며 "과거 은행과 카드 합병은 있었지만 은행에서 카드사업을 분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모든 사항들을 면밀히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업계 카드사 '한숨'
이런 가운데, 전업계 카드사들은 은행들의 이같은 행보에 대한 대응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현재 전업계 카드사들은 기업과 연계해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상품 개발에 열중이다.

롯데카드는 유통을 통한 차별화된 전략을 계획하고 있으며, 삼성카드는 자동차 등 계열사를 통해 마케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카드 역시 자동차를 통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전업계 카드사들의 이러한 대응은 '미봉책'에 불과할 뿐 근본적으로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의 카드사업 분사가 이뤄진다면 카드시장은 은행계 카드사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며 "전업계 카드사들은 시장을 잠식당해 결국 경영난에 빠져 들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광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