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할 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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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선자와의 간담회 참석 '침묵 일관'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지난 9월 이후 3개월여 동안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모처럼 공식석상에 등장했으나, 아무런 말이 없었다. 기자들의 질문에 시종일관 묵묵부답이었다.

이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의 간담회 참석을 위해 28일 10시 45분쯤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 도착했다. 취재진의 질문이 쇄도했지만, 이 회장은 시종일관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은 채 곧바로 20층 간담회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삼성비자금 특검법에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 등으로 삼성이 처한 난감한 경영환경때문에 특별히 언급할 이야기가 없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자칫, 작은 말 실수라도 할 경우 태안사태 등으로 나빠진 여론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판단도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다. 즉, 참석은 하지만 아무 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새 정부의 경제살리기 정책에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보임과 동시에 '무언의 사과' 표시를 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침묵이 금'이라는 격언을 실천했다고나 할까.

삼성은 이날 간담회 참석과 관련 전일 오전까지 참석여부가 불투명했다가, 오후에 참석방침을 공식화했었다. 참석 자체를 놓고도 삼성그룹 내부적으로 고심을 많이 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한편, 정몽구 현대 기아차그룹 회장은 내년에 11조원 정도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내년도 투자계획이 어떻게 되는가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철소 건설에 5조2천억원, 자동차 연구개발에 3조5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고, 여기에 다른 계열사 투자를 합하면 그룹 전체 투자액은 1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가 이 당선자와 재계 인사들과의 상견례인 동시에 이 당선자가 기업들의 투자활성화를 주문하기 위한 성격이 강했던 점을 감안하면 정 회장의 이같은 언급은 나름대로 '화답'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외환위기 당시 반도체 빅딜과정에서 생긴 앙금으로 전경련에 발길을 끊었던 구본무 LG회장도 모처럼 전경련을 찾았지만 취재진에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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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이 2007-12-28 00:00:00
힘내구 욜심히 하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