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는 ‘밖으로’, 애널들은 ‘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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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 관련 펀드 속속 출시…애널들은 외면.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sunhyun@seoulfn.com>중국시장의 부침속에 투자자들의 신흥국 상품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펀드 애널리스트들은 이에 대해 냉담한 모습을 보이며, 국내 펀드들만 추천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의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가의 상품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3일 한화증권이 ‘카자흐스탄 주식투자신탁 1호’를 출시하며 중앙아시아로의 발판을 마련했고 이보다 앞선 지난 7일에 푸르덴셜증권이 싱가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에 분산 투자하는 ‘푸르덴셜동남아시아주식펀드’를 선보였다.

또, 지난달에는 미래에셋증권이 ‘아내사랑글로벌이머징주식형펀드’를, 한국투자증권은 ‘그레이트 이머징 주식형 펀드’를 내 놓으며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한 펀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설정된 지 며칠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펀드 애널들은 이 상품들추천에 소극적이다. 
모 증권사의 펀드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증시가 불안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해외운용사의 관련 자료만 믿고 고객들에게 추천했다가 나중에 수익률이 나빠지면 고객들의 원성은 운용사가 아닌 펀드를 추천한 애널들에게 돌아온다”며 “위험률이 높은 신흥국가의 펀드투자보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실현하고 있는 국내 펀드를 추천하는 것은 당연한 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21일 현재 해외주식형 펀드의 자금의 평균 증가액은 2,048억원으로 국내 주식형 편드 자금의 평균액인 3,325억원과 1,277억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관계자들은 애널리스트들의 이 같은 태도에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일고 있는 애널들의 빗나간 예측 때문에 신규펀드 추천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증권사들의 진출도 이뤄지지 않은 신흥국가들의 투자발굴에 이처럼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단순한 투자처 확대라기보다는 해당국가의 선점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라며 “이처럼 적극적인 증권사의 행보와는 대조적으로 관련 자료의 부족과 선례가 없다는 것을 이유로 관련펀드 추천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는 것은 증권사 발전에 제동을 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애널리스트는 “증권사들이 신흥시장과 관련한 상품을 출시하려면 먼저 관련 국가나 기업들에 대한 정보수집이 충분히 이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데만 급급한 것도 문제”라며 “올 초 신흥국가들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증권사의 예측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디커플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애널들이 신중한 태도로 나갈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박선현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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