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단기급등 부담·과잉공급 우려 재부각···WTI 1.8%↓
국제유가, 단기급등 부담·과잉공급 우려 재부각···WTI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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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11% 급등하다 하락 반전 '롤러코스트'
국제유가가 20여일만에 배럴당 20달러선을 탈환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원유수출가격을 올리고 중국의 원유수입이 늘었지만 수요 붕괴 우려를 상쇄하지 못했다. 이날도 장중 급등세를 보이다 하락 반전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83%(0.44달러) 하락한 23.5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 때 11% 넘게 뛰어 배럴당 26.74달러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반전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7월물 브렌트유도 0.9%(0.26달러) 내린 29.4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 움직임과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 기대 속에서 장중 대체로 상승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장 후반 과잉 공급 우려가 갑자기 부각되면서 하락 반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달 들어 WTI 가격이 40% 가까이 오르면서 랠리가 과도하다고 지적한다. 씨티의 프란체스코 마르토치아 애널리스트는 "시장 분위기 전환이 이번 주 유가를 올리고 있지만, 아직 물리적인 문제는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공급은 규모와 시점에 있어 불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우리는 아직 숲을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몇 주 후 (WTI) 6월물 만기가 다가올 때 마이너스 유가 가능성이 있지만, 그 이후가 되면 이런 걱정은 좀 더 명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재도 있었다. 중국의 관세청 격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일평균 원유 수입량은 3월 968만 배럴에서 4월 1042만 배럴로 늘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가 대폭 완화되면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예상을 깨고 6월 인도분 원유 공식판매가격(OSP)을 인상했다. 미즈호의 폴 생키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사우디는 여전히 아시아에서 이라크에 대항해 시장 점유율 싸움을 하고 있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완전히 점유율 경쟁에서 물러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에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전세계적 석유 수요 급감과 과잉 생산 우려가 기름값을 끌어내렸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도 유가 하락에 한몫했다. 지난 5일까지 5거래일 동안 WTI는 약 100% 급등했다.

국제금값은 2%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2.2%(37.30달러) 상승한 1725.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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