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공급과잉·수요붕괴' 속수무책···5월물 WTI 8.1%↓
국제유가, '공급과잉·수요붕괴' 속수무책···5월물 WTI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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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20% 폭락, 20달러 붕괴 '18년來 최저'
WTI 저장 부담 커···브렌트유는 2%대 상승
금값 1.9% 하락 '1천698달러'···주간 3.1%↓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국제유가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번 한주 동안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계속 내려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7일(현지시간)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8.1%(1.60달러) 떨어진 배럴당 18.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월물 WTI의 만기가 임박한 상황에서 거래가 줄면서 상대적으로 낙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WTI는 주간 20% 폭락하며 18년 만에 최저기록을 갈아 치웠다. WTI는 지난 8주 동안 7주 떨어졌다.

6월 인도분 WTI는 25.14달러로 1.5%(0.39달러) 하락하는 데 그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같은 시간 2.0%(0.56달러) 상승한 28.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가 무너지면서 18년 만의 최저치로 내려앉았는데도 반등의 기미를 찾아보기 어렵다.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는 5~6월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겠다는 합의를 이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다. 공급 과잉에 수요 붕괴라는 악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내륙의 WTI가 해상의 브렌트유에 비해 운송 및 저장 부담이 더 크다. 반면 브렌트유는 해상 원유이기 때문에 WTI에 비해서는 운송 및 저장 부담이 덜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크게 보면 두 유종 모두 코로나19의 충격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여기에 재고는 계속 쌓여가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WTI 선물의 실물 인수지점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저장량은 전체 용량의 69%로 4주 전의 49%에 비해 20%포인트나 늘었다. 생산에 비해 판매가 더디게 이뤄지면서 그만큼 재고가 빠르게 늘었다는 뜻이다.

유가 급감에 미국 원유생산은 계속 줄고 있다. 이날 원유정보업체 베이커즈휴즈에 따르면 미국 시추공수도 지난주 66개 급감한 438개로 2016년 10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주간 감소폭은 2015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국제금값도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9%(32.90달러) 하락한 1698.80달러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3.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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