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10일 "한국노총과 이명박 후보는 정책을 연대하고 협약을 성실히 이행하기로 했다" 며 이 후보 지지를 하고 나선 이후 한국노총 홈페이지에는 비난의 글이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도 한국노총이 정치적 계산으로 노동자를 기만했다고 비난했다.
민주노총은 가장 친 기업적인 인물을 지지한다는 것은 한국노총이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이고 착각이라고 공세를 폈다.
한국노총 역시 진보적 후보 대신 친 기업적 후보를 지지하는 게 내심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그러나, 유력후보와의 정책연대를 통해 비정규직문제 등 노동계가 풀지 못한 현안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편, 한국노총의 이번 결정에는 민주노동당을 지지하고 있는 민주노총과의 역학관계도 고려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노동계는 이처럼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이게 됨에 따라, 노동자의 권익 보호라는 공통 목표에 대한 정책연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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