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2008 리딩뱅크 경쟁, '은행 빅4' CEO 경영전략
<특집>2008 리딩뱅크 경쟁, '은행 빅4' CEO 경영전략
  • 서울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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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2.1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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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외환위기 10년, 시중은행들은 대규모 M&A를 통해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이 크게 개선됐지만 최근 외형경쟁에만 치중한 나머지 내실을 다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금융패러다임의 변화로 인해 수신예금이 증권사의 CMA 및 자산운용사의 펀드로 흘러 들어가면서 예대마진 위주의 전통적인 은행 수익구조가 무너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새로운 성장동력과 수익원을 찾아야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그러나 상황은 쉽지 않아 보인다. 내년 국내 경제는 5% 미만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계속되는 '머니무브'현상으로 은행들의 내년 영업전망은 그리 밝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각 은행들은 한정된 국내시장에서의 경쟁이 어려워짐에 따라 더 넓은 해외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으며 2009년 시행될 자통법에 대비, 금융지주사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또한 각 은행의 강점에 초점을 맞춘 신성장동력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파이낸스는 창간 5주년을 맞아 시중은행들의 CEO들과 내년 경영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국민銀, 亞 금융 선도하는 글로벌 뱅크

최근 한누리증권을 인수하고 금융지주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국민은행에게 올해는 통합 2기를 마무리하고 통합 3기의 기반을 다지는 시기이다. 이어 내년 통합 3기는 그동안 다진 기반을 바탕으로 국민은행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발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년 은행업 동향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은행업의 전통적인 자금조달 수단인 수신예금이 이탈하면서 자금의 흐름이 펀드와 CMA등 투자상품으로 이동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은행업의 겸업화, 복합화, 세계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은행업은 2008년에 새로운 위험과 기회를 함께 맞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해외진출은 은행업은 직면하고 있는 국민경제적 과제로 한정된 국내시장을 벗어나 국제시장에서의 새로운 경쟁을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국민은행은 '아시아 경제를 선도하는 글로벌 뱅크'가 될 수 있도록 아시아 지역에서의 영업 네트워크를 확대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남아시아-중국-CIS권을 연결하는 아시아 금융 트라이앵글을 실현하고 기존의 해당국의 교민과 한국기업 서비스에만 국한됐던 영업대상을 넓혀 해당국의 현지기업과 국민으로 영업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해외진출과 함께 은행권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인 금융지주회사 설립에 대해 최근 경영협의회를 열고 지주회사 설립기획단을 신설한 국민은행은 연말까지 지주회사 설립 여부 및 시기, 방법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 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줄어드는 수신예금 이탈 현상을 막기위해 지금까지 소매금융을 통해 다져진 기반을 기초로 카드, 자산운용, 신탁, 보험, 증권, 투자금융업에 이르기까지 전 금융서비스 영역에 걸친 양질의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 '서민금융서비스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았다. 국민은행의 강점인 소매금융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평소 은행 대출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웠던 잠재고객들에게 국민은행의 금융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
또한 국민은행은 올해 고객만족과 CRM 시스템을 대폭 강화한 것을 기반으로 내년에는 영업중시와 고객중시 영업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자산의 지속성장을 실현할 것이라며 시스템 역량의 우위를 경쟁력 우위로 연결시켜 자산규모의 건전한 성장을 가져오겠다는 계획이다.
 
■신한銀, 경쟁우위 지역 해외진출

올 한해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해온 신한은행은 고유가를 동반한 글로벌 신용경색과 은행권의 외형성장을 견제한 각종 규제로 인해 내년 행간의 외형성장경쟁은 기세가 한풀 꺽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08년 각 시중은행들은 내실 다지기에 역점을 둘 것이라며 해외시장 진출과 IB업무 강화 등을 통해 국내 은행업의 질적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한해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정된 국내시장에서의 외형경쟁이 출혈경쟁으로 이어짐에 따라 해외진출의 필요성이 중요해 짐에 따라 신한은행은 올해 초 글로벌 전략 로드맵을 마련했다. 특히 시장에 대한 이해도 및 접근성이 높은 지역이나 신한은행의 역량으로 경쟁우위 확보가 가능한 지역에 우선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리스크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바탕으로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개별시장에 맞는 수익모델을 개발하고 성공적인 현지화 전략을 수립해 해외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어 자통법 시행으로 은행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특히 IB 시장에서의 커지는 파이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쟁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네트워크를 가지고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신한은행은 IB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상업은행(CB : Commercial bank)에서 보유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신한은행의 CIB(CIB : Commercial bank)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그리고 체계적인 접근 방법과 시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인력, 신한은행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고객관계'를 이용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지난 10월 출범한 통합 신한카드의 경우 은행계와 전업계 카드의 장점을 고루 갖춘 최적화된 모델이며 이와 같은  LG카드와의 합병에 따라 높은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신한은행은 비은행 비중이 45~55%를 차지하는 세계적인 주요 글로벌 금융사들을 모델로 앞으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비중을 55대 45로 하는 균형성장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銀, 크고 강한 은행

은행권에서는 2번째로 총 자산 200조원을 돌파하며 도전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우리은행은 우리은행의 2007년을 좋은 성과를 낸 한 해로 평가했다. 박 행장은 이른바 '박해춘 카드'라 불리며 우리은행이 야심차게 준비한 우리v카드가 최단기간(6개월반) 내 150만좌 돌파에 성공했고 국내은행 최초로 중국현지법인 설립 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또한 2007년 3/4분기 주요 재무실적을 살펴봤을 때 총 자산의 경우 전년말 대비 27조원 증가했고 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0.7조원, 0.3조원 증가했으며 연체율은 전년말 대비 0.16%p 하락했다며 대손충담금 적립 기준 변경 등 변수가 있으나 이제까지의 재무실적을 살펴봤을 때 연말에도 좋은 실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경영전략에 대해 내년 역시 크고 강한 은행을 경영모토로 내실있는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NIM확보 등 質을 바탕으로 한 여수신 증대와 IB, 펀드, 방카, 퇴직연금 등 비이자이익 증대, 카드 M/S 확대 전략 지속 추진, 신용리스크 및 IB, 파생 등 신금융상품 리스크관리 강화를 구체적인 경영전략을 밝혔다.
특히 해외진출과 IB업무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우리은행은 지난 달 은행권 최초로 중국현지법인을 설립했다며 앞으로 현재 39개 해외점포수를 2010년까지 200개로 확장하는 '글로벌 10200' 전략을 추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실 그동안 국내은행은 외국에 진출한다 하더라도 현지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기 보다는 한국계 기업과 교포를 중심으로 하는 소극적 영업을 주로 해왔다. 이러한 문제점 지적에 대해 기존 영업 방식을 탈피해 중국 부유층 대상으로 PB와 카드 영업을 하는 등 현지화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IB업무 강화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리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IB부분에서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강조하며 우리은행은 올해 IB사업 강화를 추진하기 위해 PI(Principal Investment:자기자본 직접투자)와 M&A 업무를 전담하는 인수투자팀과 선제전략 추진을 위한 IB지원팀을 신설하는 등 IB조직을 확대 개편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신규 수익원 창출을 위해 해외사업 부문 강화를 통해 해외수익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펀드투자 열풍으로 수신잔액이 감소하는 현상에 대해 은행권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우리은행의 대응 방안으로 급여이체자 기업자금관리 등 지급결제 서비스 제고로 수신기반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시·도금고, 공공기관, 대학 병원 등 관수시장을 적극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銀, 리스크 중시 안정적 경영

하나은행은 내년 국내시장 성장의 한계로 인해 은행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의 경우 경상적인 영업신장이 안정적으로 이뤄졌고 특별 이익으로 인해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둔 안정적인 경영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정된 국내시장에서의 경쟁이 어려워짐에 따라 해외로의 진출이 더욱 중요해 지고 있다며 하나은행은 2015년 동아시아 리딩뱅크를 지향하며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중국 동북 3성을 중심으로 한 중국진출에 더욱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특히 외국계 은행의 진출이 아직 상대적으로 미미하고 지리적·문화적 근접성, 우리와의 긴밀한 교역 관계를 활용해 중국 등 아시아로의 진출을 적극 도모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전략을 밝혔다.
하나은행츤 최근 북경에 현지법인 예비인가를 취득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이를 계기로 중국 진출은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하나은행의 해외 진출은 단지 중국에만 머무르지 않고 중국 이 외에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등으로의 진출을 중기적인 전략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통법 시행 등으로 인해 IB업무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하나금융그룹은 국내 처음으로 IB전문증권사인 하나 IB증권을 출범시켰다며 최근 1천억원의 유산증자를 통해 지속적으로 자본금을 확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만의 신성장동력에 대해서는 하나은행은 전통적으로 PB뱅킹이 강한 은행이라고 설명하며 자통법의 시행과 함께 투자자문 수수료를 수취할 수 있게 됐며 이것은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하나은행의 갈 길은 멀어보인다. 예대마진이 감소하는 등 은행업 전반에 대한 위기와 함께 하나은행의 경우 특히 외형경쟁 등에서 뒤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노사간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은 규모는 경쟁을 하는데 큰 문제가 될 것이 없으며 효율적인 금융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요하며 이를 통해 질적인 면에서 세계적인 금융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사간의 잡음에 대해서도더 나은 결과를 도출해 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상호간 진통이 심하다는 것은 더욱 의미있는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 당연히 수반되는 것이라며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기 때문에 머지 않아 좋을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선영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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