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SKC가 올해 화학사업 지분 이전과 SKC코오롱PI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1조원의 재원을 바탕으로 모빌리티‧반도체 분야 투자를 확대한다.
SKC는 최근 비즈니스모델(BM) 혁신 1단계가 마무리됨에 따라 모빌리티·반도체·디스플레이·친환경 중심의 2단계 혁신 가속화에 돌입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8월 SKC는 쿠웨이트 PIC와 화학사업 합작사 설립 계약 이후 관련 절차를 진행해왔다. 합작사의 기업가치는 총 11억9500만달러(한화 약 1조4500억원)다. SKC는 지난달 화학사업 분사로 차입금 3000억원을 이전했고, 지난 10일에는 지분 49%에 해당하는 4억6460만달러(약 5650억원)를 수령했다.
사명은 'SK 피아이씨글로벌(SK picglobal)'로 정했다. 합작사는 글로벌 PO생산량 100만t 구축 목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일에는 SKC코오롱PI 지분 매각도 마무리했다. SKC코오롱PI는 2008년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각사의 폴리이미드(PI) 필름 사업을 현물 출자해 만든 합작사다. 양사는 SKC코오롱PI 지분 54.07%를 글랜우드 프라이빗 에쿼티(PE)가 세운 투자목적회사 코리아PI홀딩스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지분 27.03%에 해당하는 3035억원이다.
이같은 작업을 통해 SKC는 약 1조원의 투자여력을 확보했다. 회사는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2단계 BM혁신에 필요한 추가 투자를 진행한다.
우선 차세대 배터리 소재 및 기술에 투자를 확대한다. SKC는 지난 1월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 제조업체 KCFT 인수에 이어 글로벌 생산기지 건설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국산화 확대라는 목표 아래 새로운 아이템을 늘리고, 친환경 분야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확대하는 신규 아이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또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투명PI 필름 등 성장동력 아이템도 강화한다.
이완재 SKC 사장은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탈정(脫井)하겠다는 각오로 딥체인지를 추진해왔다"며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도 BM 혁신 노력이 실질적 성과로 가시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