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종의 세상보기] 달라진 일상, 코로나19에서 희망을 보다
[김무종의 세상보기] 달라진 일상, 코로나19에서 희망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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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저녁 명동에선 ‘불금’의 기운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여기가 명동이 맞을까 하고 다시 한번 이곳저곳을 둘러보게 한다. 화려한 네온사인에 인파가 많아 마음대로 활보하기 어려운 그곳이었지만 이날은 전혀 달랐다. 거리는 인파를 찾아보기 힘들고 어쩌다 지나가는 외국인 한두명씩이 전부였다.

늘 붐비던 신발가게는 손님이 한명도 없었고 때문에 가게 곳곳에 일하는 직원이 손님보다 많은 곳이 부지기수였다. 아예 문을 일찍 닫은 곳도 있어 명동은 마치 유령 도시 같았다.

일상이 전과 다르게 전개되자 기분도 묘하게 다가온다. 우울증이라도 걸릴 것 같다. 리듬이 깨지는 느낌이랄까. 일상으로 언제 즈음 돌아 올 수 있을까.

술 좋아하던 이아무개 사장님도 꼭꼭 숨어 도통 나타나질 않는다. 그렇게 술먹자 지인들을 괴롭히더니...

재래시장의 한 가게 사장님 아주머니는 국산 땅콩을 건네며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인지 수입 땅콩이 더 구하기 어렵다 한다.

메르스 사태 때 외식브랜드 빕스(VIPS)는 손님이 크게 줄어 인건비, 식재료비, 임대료 등 소위 고정경비인 3대 프라임 코스트는 그대로 나가면서 손님은 없어 실적 하락으로 고심한 적이 있다. 한명의 손님이라도 올 경우에 대비해 음식을 기존과 같이 제대로 갖추고 있어야 하고 인력은 마음대로 줄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 때 영향이 일년 넘게 갔다.

큰 외식 브랜드도 이 정도인데 자그마한 동네 식당들은 어찌 견딜까 걱정스럽다. 평소에 벌어놓은 돈이라도 있으면 언젠가 끝이 보이겠지 하고 버티면 되겠지만 매일매일 근근히 살아가는 영세 가게 주인들이 식솔들 챙기랴 괜히 걱정이 된다.

봄이 온다. 아니 봄이 왔다. 하지만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왔지만 봄 기운을 느끼기 어렵다.

그나마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은 전과 같지는 않지만 조금 활력이 넘친다. 이겨낼 수 있다는 용감함과 건강의 자신감 때문일까. 아니면 무모함일까. 실제 코로나19 사망자는 고령의 기저질환자가 대부분이다.

전 국민이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는 상황인 것을 보면 머지않아 이 위기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지리라 본다.

감염은 전파속도와 치명 정도가 중요 변수다. 다행히 치사율이 현재까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파속도가 빨라 매년 다가오는 유행성 독감 같은 것이 될까 걱정스러운 것이다.

이제는 중국을 시작해 일본, 한국 등 아시아권을 넘어 미국 등지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지구촌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때문에 최고점을 찍던 미국 증시가 연일 크게 후퇴하는 등 시장 불안도 보인다. 서로 경제가 연계돼 있는 지구촌에서 우리 상황이 호전된다 해도 코로나의 글로벌 확산으로 다시 후폭풍에 빠질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쉽게 나아지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코로나19가 실체 그 이상으로 공포스러운 대상이 돼서는 안된다. 코로나19가 시작된지 2개월이 다가온다. 어느 정도 데이터도 축적돼 속도와 치명 정도는 파악이 됐다.

기본 위생 수칙을 당분간 더 지키고 밀집도가 높은 밀폐된 공간에서는 더 유의하면 머지않아 우린 일상에 다시 돌아갈 것이다. 일상이 이렇게 소중한 것이었던가.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아픔과 함께 위기극복의 공동체 DNA를 또 보여줬다. 이 대단함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 그때마다 신기하다. 환자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료진, 대구·경북과 같이 코로나19 다발지역을 응원하는 전국의 손길, 착한 임대료 등은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우리에게 교훈을 줄 것이다.

부국장 겸 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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