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수사발표 이후 대선戰…'MB 굳히기' 혹은 '역풍'?
BBK 수사발표 이후 대선戰…'MB 굳히기' 혹은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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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수 일간 여론의 향방이 '분수령'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17대 대통령 선거의 뇌관으로 지목돼 온 BBK 문제가 검찰의 수사 발표로 일단 표면상으로는 종지부를 찍었다.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만 보면 이명박 후보의 압승이다. 대부분의 핵심 의혹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 처리함으로써 법적으로는 거의 완전한 면죄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BBK 뇌관이 제거된 향후 대선판세에 대해서는 시각이 교차한다.
일단, 그렇잖아도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이명박 후보가 이번 수사 결과 발표로 날개까지 단 셈이어서, 이명박 대세론이 더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BBK 문제때문에 적극적으로 자신의 지지의사를 표시하지 않았던 잠재적 지지자들, 일시적으로 부동화됐던 기존의 지지자들이 모두 가세하면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할 것이라는 단순한 논리다. 이런 논리를 그대로 적용하면, 이번 대선은 BBK 뇌관제거와 동시에 사실상 이명박 후보의 당선으로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반대의 시각도 만만치는 않다.
대중 심리의 속성 등을 감안할 때, 복잡 미묘한 흐름으로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가 '무혐의'로 나타남으로써 되레 여론의 '역풍'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는, 다소 의외의, 그러나 가능성 있는 분석이 그것이다.

이와 관련, 검찰의 발표 내용이 이명박 후보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나온 점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이명박 후보는 숱한 검증공방에 휩싸였고, 심지어 상당수의 지지자들은 여론조사 등을 통해서 '이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완전히 깨끗해서가 아니다' 거나 '경제를 위해서', 혹은 '지난 10년의 세월이 싫어서' 등의 이유를 제시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런 여론이 지배하는 분위기속에서 검찰의 '면죄부'는 이 후보에게는 되레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논리다. 즉, 심리적으로 검찰 수사의 공정성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그러니까 반 이명박 내지는 반 한나라당 쪽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거나, 심정적으로 공감하는 여론의 흐름이 강하게 형성될 개연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부동층을 중심으로.
또 하나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직후 한나라당을 제외한 모든 정치세력이 일제히 결집하는, 한나라 대 반 한나라 구도로 급속히 바뀌는 정치판 자체의 구도변화도 주목할 대목이다. 지지기반이나 이념적 성향 등에서 큰 차이가 있는데도, 검찰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서만은 한 목소리를 낼 경우 민심의 흐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정동영, 문국현, 권영길 후보는 반 이명박 공동전선을 구축한 상태.
여기에, 이날 신당이 주최한 광화문 검찰 규탄집회에 이회창 후보측이 창사랑 조직과 유세차량을 보낸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회창 후보까지 가세하는 정치적 연대, 이를테면 후보단일화같은 것은 어렵겠지만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한 반 이명박 내지는 반 한나라 '공동전선'은 이미 가동된 것이나 다름 없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여론의 향방에는 영향을 미칠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적어도 여론이 검찰 수사 결과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차단시키는 효과는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범여권과 이회창 후보 진영이 검찰과 이명박 후보, 삼성을 한 묶음으로 규정하는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확대 해석하는 시각마저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역풍의 강도를 높일 수 있는 요소라는 지적이다. 이같은 '정치적 캠페인'이 국민의 공감을 얼마나 얻을지는 미지수지만, 앞으로 남은 대선 국면을 좌우할 이슈임에는 틀림없다는 관측이 많다.

때문에, 검찰의 수사발표가 나온 5일 이후 2~3일간 여론의 흐름이 어떤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인가하는 점이 대세를 판가름지을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는 듯하다. 예상대로, 이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할 경우 시간적으로 볼 때 대세는 이 후보쪽으로 기운것이나 마찬가지가 될 것이지만, 만약 지지율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을 경우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상황이 크게 변할 개연성도 있다는 것.
그 경우는 검찰의 발표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낮거나 믿지 않는 기류가 강하다는 반증으로 해석할 수있기 때문. 이 경우, 앞서 지적한 '역풍'에 휘말리는 경우가 현실화될 수 있다. 지난 한 달 가까히 자기 계파 의원들을 만나는 것조차 꺼리는 조심스런 행보를 보여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날 오후 의원들을 소집해 장시간 회의를 했지만, 향후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하겠다는 원칙적인 입장 이외의 특별한 입장을 밝히거나 의견을 제시하기보다는 검찰 발표를 유권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매우 궁금해했다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에, 앞으로 일주일 정도는 각 후보진영간 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지지율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조사수치를 볼 때도 누가 의뢰해서 어떻게 한 조사인지 특히, 응답율이 높은 '고품질'의 조사인지까지도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선 후보진영이 의뢰한 조사나 특정 후보에 편향된 기관이 공개하는 조사는, 그 점을 감안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것. 각 후보진영은 앞으로 며칠간, 각종 조사에서 자기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도록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쓸 것이 뻔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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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믈린 2007-12-06 00:00:00
기성세대가 보는 현실에 대한 견해!!
정의와 현실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해안이 대한민국의 5년, 아니 50년을 좌우 할 수 있는 싯점에 왔다고 봅니다.
젊은이들의 현명한 판단이 국가의 흥망성쇄를 좌우 한다고 봅니다.
저는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당원도 아니지만, 대통합 민주당을 지지하는 당원 또한 아닙니다. 충분한 5년이란 국가 경영의 기회를 주었지만, 국민들께 고통을 안겨 주었고, 국가경제를 퇴보 시켰을 뿐이죠!
경제는 건설로 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내수 및 수출을 바탕으로 한 제조업으로 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착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제조업을 하는 CEO는 더욱 더 아닙니다.
오직 소 시민으로서 영세 중소 엔지니어링업을 운영하는...국가의 앞날을 생각하는 CEO로서... 소시민 일 뿐입니다.
현명한 젊은이들이여... 지각있는 국민들이 판단하듯이...저변의 마음속 깊이 판단할 것 입니다.
분명!! 국가의 지도자는 일반 세인들과는 여러 측면에서 틀려야 하고. 모든 면에서 떳떳해야 한다고 봅니다.
많은 국민들께서 이점을 망각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매스컴, 매스미디어는 정론을 보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본정신을 잃은지, 오래 된 것 같습니다.
젊은이들이여... 냉철하고 정의로운 판단을 기대합니다!!!
정의롭지 못하고 떳떴하지 못 한 지도자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국가의 각계 각층의 혼란을 생각하여야 할 것입니다.
BBK사건에 대한 검찰의 발표를 접하면서... "일컽는 정치검찰"의 오명을 또, "벗지 못하는 구나"하는 아쉬움을 금할 길...그지 없습니다.
아무쪼록 젊은이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봅니다.


김준성 2007-12-06 00:00:00
사기꾼말에 현혹 되어 혹시나 하는 마음 버리고 경제나 생각 합시다 이명박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