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철, "대통령,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
김용철, "대통령,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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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자금 관리자 20여명 명단 제출…삼성 본관 압수수색 필요성 시사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삼성그룹의 비자금 조성과 불법 로비 의혹을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그룹 법무팀장)는1일 삼성그룹 비자금 관리자 명단을 검찰에 제출했다. 특히, 김 변호사는 대통령이 의혹에서 얼마나 자율로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묘한' 말을 했다. 또, 검찰의 삼성증권 압수수색은 적절했지만, 자료가 많이 폐기됐다고 들었다며, 삼성본관에 대한 압수수색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기도 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특별수사·감찰본부(본부장 박한철 검사장)는 김 변호사가 제출한 명단을 토대로 이들이 실제로 비자금 관리했는지, 비자금을 언제 어디서 관리했는지, 비자금을 어디에 썼는지 등을 중점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김 변호사를 상대로 삼성의 편법 경영 승계 의혹과 불법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김 변호사는 오는 2일까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민변 등과 함께 의견을 조율한 뒤 내주 초쯤 삼성그룹 비리 의혹을 추가 폭로할 예정이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늘 오전에 사제단과 함께 (추가 폭로에 대해)논의했다"며 "(삼성의 비리에 대해)거의 절반 정도 말했고, 이제부터 깊이 있게 하나하나씩 검찰의 검증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어 "특별검사를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 있는데, 대통령이 (의혹에서)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도 말했다.

또, 전날 삼성증권 압수수색에 대해 효율성 있는 수사라고 논평한 배경에 대해 "비자금 운용 형태를 보면 차명 부동산과 차명 주식이 대부분이고 차명 예금은 주식을 처분한 대금일 것"이라며 "삼성그룹에는 은행이 없으니 삼성증권에서 (비자금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편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아울러 "삼성증권의 자료가 이미 많이 폐기됐다고 들었다"며 "그렇다면 자료가 있을 수 있는 곳으로 가야 하지 않겠냐"고 말해 삼성그룹 본관에 대한 압수수색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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