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업이 살아난다 - '2분기 저점... 연말 연초 대부분 흑자 전환'
신용카드업이 살아난다 - '2분기 저점... 연말 연초 대부분 흑자 전환'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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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 카드이용액 대폭 축소... 연체율 안정세 돌입
끊겼던 카드채 거래 생기... 자금 선순환 계기 마련



올 상반기는 카드사들에겐 잊지 못할 해이다. 사상 초유의 유동성 위기는 최근 2~3년간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성장 가도를 달렸던 카드업을 한순간에 몰락시키는 듯 했다. 카드채 거래가 뚝 끊기면서 시장은 냉혹했고 업친데 덮친 격으로 SKG사태는 카드채에 대한 과잉 불신을 양산했다.

다행히 위기는 잘 넘겼다. 업계 전체적으로 2조4천억원이 자본확충을 마무리, 자금 선순환 구조의 계기를 마련했고 카드채 거래도 활기를 띄고 있다.

하지만 이번 유동성 위기를 계기로 체질개선과 수익성 위주의 사업으로 재편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연체율 ‘뚝’, 위기설 ‘쏙’
상반기 9개 카드사는 3조211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지만 연체율 감소와 자기자본비율 상승은 카드사 경영 회복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긍정적 시그널이다.

지난해말 6.66%(1개월 이상)로 집계됐던 카드사 평균 연체율은 지난 1분기 9.61%를 정점으로 2분기 9.01%를 기록, 한풀 꺾였다. 또 자기자본비율 역시 6월말 현재 12%로 1분기보다 1.8%포인트가 상승했다.

이와 더불어 전 카드사들의 외형 버블도 꺼졌다. 189조5천200억원으로 피크를 기록했던 지난해말과 비교해 9개 카드사 총 이용실적이 123조1천811억원(올 6월말 현재)으로 급감했고 카드발급수도 10만1천569장으로 지난해말 대비 3천238장이 줄었다. 이에 따라 ‘7월 위기설’, ‘9월 대란설’도 쏙 들어갔다.


▶카드채 거래 ‘생기’
카드업에 대한 시장 신뢰 회복을 가늠할 수 있는 카드채 거래에 생기가 돌고 있다. 최근에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카드채가 저금리 시대 탁월한 재테크 수단으로까지 각광받고 있다. 금감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하루 평균 카드채 거래량은 1천478억원으로 전달 대비 약 153%가 늘었다. 카드채 위기가 터지기 전 지난 2월의 1천800억원 수준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이는 카드사들의 자본확충 현실화와 강도높은 자구노력의 결과,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해소했음을 증명한다.

또 이달초 국민, 삼성, 삼성캐피탈채는 가격이 뛰면서 카드채 편입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높아져 카드채가 ‘효자’로 둔갑하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내년 상반기 흑자전환 기대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내년 상반기를 흑자전환의 시기로 내다보고 있다. 경기 회복의 불투명성이 변수이긴 하지만 연체율이 10% 이내에서 머물고 지속적인 긴축경영을 이어간다면 2004년 상반기 중에는 흑자로 돌아선다는 얘기다.

물론 4분기 이후 월별 흑자를 예상하는 카드사들이 대부분이지만 워낙 상반기 누적적자가 커 연내 흑자전환은 어렵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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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비수익 사업 과감히 정리

삼성카드는 상반기중 1조원 가량의 자본확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동시에 비수익 사업을 과감히 정리했다. 구체적으로 삼성카드는 지난 5월 2천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6월에는 8천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 총 1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특히 삼성카드는 자본확충과 병행된 자구노력에서 솔선수범의 자제를 보였다.
지난 3월 유석렬 사장은 구매카드 사업 철수와 자산의 대폭 축소를 선언했다. 지난해말 기준 91조원으로 추산되는 구매카드 실적중 삼성과 LG는 이중 54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발군의 실력을 보였지만 업계에서는 구매카드 사업이 노마진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즉, 구매카드 사업은 재벌계 그룹 계열사간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는 차원에서는 바람직하지만 수익 기여도는 별로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삼성카드는 구매카드 사업을 과감히 중단, 수익성 위주의 내실 경영 면모를 보였다.
이와 함께 삼성카드는 1분기 현재 25조5천832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하반기까지 20조원 정도로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카드사 고유 업무인 신용판매는 늘리는 반면, 현금서비스 등 부대 금융업무 비율은 과감히 낮춘다는 전략이다.
또 하반기에는 자산규모, 취급고 등의 외형 지표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연체율 하락과 리스크 관리 등 내실 위주의 경영과 고객의 니즈에 부합한 맞춤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다.



LG카드
8월 이후 6조5천억 유동성 확보

대규모 만기도래 채권으로 카드업계 중 가장 혹독한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LG카드는 8월 이후에도 6조5천억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 4분기까지 5조6천억원의 만기도래 차입금을 해결할 계획이다.
이미 LG카드는 약 1조원 정도의 자본확충을 성공적으로 마감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4천억원의 자본을 확충한 데 이어 지난 7~8월 두차례에 걸쳐 후순위전환사채와 후순위 신주인수권부사채를 각각 3천억원씩 발행했다.
지난 7월에도 2조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 1조6천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했다. 7월중 조달한 2조원은 후순위채 3천억원, ABS 4천450억원, 카드채 1조2천억원 등이다. 특히 카드채 조달은 ‘LG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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