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원 금통위원 "韓통화정책, 선진국과 차별화 요인 있어"
임지원 금통위원 "韓통화정책, 선진국과 차별화 요인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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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가치 하락이 경기안정 보완"···금리동결 시사
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사진=한국은행)
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이 "원화가 아직 신흥국 통화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통화정책 선택의 적절성을 판담함에 있어 주요 선진국 대비 여러가지 차별화 요인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우리나라 환율 변동과 통화정책간 연관성'에 대한 주제 발표에서 "지난 수년간 우리나라 통화정책에 대한 금융시장의 기대가 주요 선진국 통화정책의 흐름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경향이 많았던 것을 생각하면, 자주 이러한 점을 놓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10월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기존 1.50%에서 1.25%로 0.25%p 하향조정 했다. 이 과정에서 임 위원은 이일형 위원과 함께 '금리동결'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그간 중립으로 인식됐던 임 위원의 경우 처음으로 제시한 소수의견에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성향을 드러낸 것이다. 내년 상반기 대다수 금통위원이 교체된다는 점에서 시장은 지난해 5월 취임해 임기가 가장 많이 남은 임 위원의 통화정책 고민에 관심을 쏟고 있다. 

임 위원은 "지난 20년간 원화 가치는 세계경제 성장률 움직임에 동조화된 모습을 보였다"면서 "통화가치가 경기순행적으로 움직이면 글로벌 경기 하강국면에서 하방위험을 완충해, 통화정책의 경기안정화 기능을 보완한다"고 말했다. 

세계경제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원화 가치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오히려 한국 경기와 물가에 우호적인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원화 가치 하락은 수출기업들에게 가격 경쟁력 상승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 

아울러 그는 "한국의 통화정책이 미국, 일본 등 주요국과 방향성과 정책 시점 측면에서 어느정도 차별화되는 것을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주요국의 통화정책을 반드시 따라갈 필요는 없다는 뜻으로, 임 위원이 지난달에 이어 다시 매파적 성향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임 위원은 "신흥국 금리와 주요 선진국 금리는 어느 정도 격차가 유지되도록 요구되고 있다"며 "이는 당장 자본 유출을 우려해서라기보다는 미래 어느 시점에 발생할 수 있는 금융 불안정 리스크를 염두에 둔 일종의 헤지(위험회피) 또는 사전적 건전성 확보 조치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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