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타결'없는 파업 모면...불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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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사장 "사실상 파업 철회" vs 노조 "유보일뿐"
화물연대는 진전..."공동보조 깨질 수도" 관측도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오늘(16일) 새벽 4시부터 파업을 예고했던 철도노조와 화물연대가 파업을 일단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열차의 정상운행으로 우려했던 출근길 '교통대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협상이 완전 타결된 것은 아니어서 향후 협상추이가 주목된다. 이와관련, 철도노조와 화물연대의 독자협상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긴장감을 늦추기에는 아직 일러 보인다.

철도 노사는 파업 예정일을 하루 앞둔 15일 오후 8시부터 서울 동자동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막판 본교섭 및 실무교섭을 잇따라 열고 해고자 복직과 구조조정, 1인 승무제, 고속철도(KTX) 여승무원 직접고용 등 핵심쟁점에 대해 밤 늦게까지 논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 때 실무교섭에서 해고자 복직문제에 일부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노조가 KTX 여승무원 문제 등 모든 쟁점에 대한 일괄 타결을 주장, 협상은 다시 교착상태에 빠지는 등 새벽까지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이런 가운데, 이철 코레일 사장은 16일 새벽 3시 조금 지나 브리핑을 통해 '파업을 유보하겠다'는 노조 측의 '공식 통보를 받았다'면서, 사실상 파업 철회를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 사장은 노조 집행부가 처음부터 무리한 요구를 했고, 많은 노조원들이 파업에 반대했기 때문에 집행부가 결국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철도노조는 주요 쟁점에 대해 전혀 해소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서도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파업유보'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철 사장의 '사실상의 파업 철회'언급과는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 철도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절충된 의견안이 전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파업을 돌입한다면 아무런 협상 진전도 없이 교통 대란만 가져올 것이 우려돼 파업을 유보했지만 철회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또 "사측은 해고자 복직, KTX 여승무원 직접고용,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 협상 의지를 보이기는커녕 계속해서 후퇴안만 내놓고 있다"며 "합의점을 찾아나가기 위해 추후에 더 교섭을 진행할 것이며 그때까지 파업을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코레일 측은 총액대비 2% 임금 인상안과 근로조건 개선 약속 등 요구조건 일부를 수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철도노조는 “철도노동자의 임금이 다른 공기업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임에도 2% 임금안을 제시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5% 임금 인상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또 "사측은 근무조건을 개선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1인승무제가 도입된다면 근로조건은 지금보다 악화될 것이 뻔하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한편, 철도노조가 사측과 완전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파업유보를 결정한 반면 화물연대는 건교부와 이견이 좁혀진 것으로 알려져 공동대응에 나서겠다는 두 노조가 깨질 것인지도 주목된다.

화물연대의 상위 기구인 운수노조 관계자는 "화물연대는 건교부와의 협상 내용에 대해 노조원들의 찬반투표를 통해 가결된다면 파업을 철회할 것"이라며 "그렇게 될 경우 파업유보를 결정한 철도노조와는 (화물연대가) 따로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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