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성잃은 힘없는 반등...조정론 '고개'
방향성잃은 힘없는 반등...조정론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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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악재에 투자심리 크게 위축
전문가들, "기관 매매종목 주목하라"
 
[서울파이낸스 김주미 기자]<nicezoom@seoulfn.com> 악재가 악재를 낳고있는 방향성을 상실한 최근 증시상황에서 대응방안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급락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한 13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1800선으로 밀리기도 했으나 등락을 거듭하며 전일대비 9.47포인트 오른 1932.89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자 힘겹게 60일 이동 평균선을 방어하며 마감했지만, 울렁증장세에 투자자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341억 5,366억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전일에 이어 '팔자'에 나서 8,72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기관의 매수세.
전일 수급상황을 살피면 기관의 매수세가 거의 유입되지 않았으나 이날은 투신을 중심으로 기관이 적극 매수에 나서 지수상승에 힘을 보탰다.
따라서, 향후 기관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지수가 방향성을 찾아가는 데에 일조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주식형펀드의 수탁고가 100조원을 돌파하며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이어지고 있으며 연말을 앞두고 기관이 펀드수익률을 관리하는 시기가 다가오는 것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투신권의 주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수가 하락할 때마다 투신이 매수하는 종목이 무엇인지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단기 반등이 진행될 경우 최근 지수하락에도 견조했던 종목들이 하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대부분이 투신이 매수하고 있는 종목들이고 오히려 이들을 매수하는 전략이 장기적인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시장이 미국의 경기침체, 달러가치 하락, 고유가, 중국 긴축, 엔 케리 청산 우려 등 익숙한 악재에 둘러싸여 있어, 증시전문가들은 조정국면이 길어질 수도 있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전일 주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가격메리트를 말하기는 성급하다"며 "기대할 수 있는 수익보다 리스크의 크기가 더 커 보이는 시점이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8월의 폭락과 다른 상황에 기인한다는 분석인데, 지금과 비슷하게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렸던 지난여름의 혼란을 해소시킨 것은 미국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적극적인 대응이었으나 이미 정책금리를 두 번이나 내린 현재를 그 당시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민 연구원은 이어 "당분간은 변동성이 큰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단기적으로는 리스크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며 다소 보수적인 시장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이번 조정이 일시적으로 1900선을 하회할 가능성과 함께 1차적으로는 120일 근처인 1850선에서 마무리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선제적으로 이익실현을 하지 못한 투자자라면 현 시점에서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도하는 시장대응 역시 기회를 상실하는 요인"이라며 "그간 국내 증시의 상대적 강세를 지지했던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를 여전히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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