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대출납입 통한 보험 리모델링 '붐'
자동대출납입 통한 보험 리모델링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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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대출로 대체한 보험료로 펀드나 변액보험에 투자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 자동대출을 통한 보험상품 리모델링 붐이 일고 있다. 연금상품 등을 자동대출로 돌리고 대체한 보험료로 변액보험이나 펀드에 투자해 수익금을 얻는 방식이다.

원래 보험료 자동대출납입은 고객이 보험료 납입이 힘들 경우 해지하는 대신 자동대출로 돌려 계약을 유효하게 지속하는 것. 하지만, 요즘은 이 자동대출을 이용해 투자에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자동대출시 나가는 이자보다 투자를 통해 얻는 수익이 더 많아 결과적으로 이득이기 때문이다. 보험사의 약관대출이자는 일반적으로 7~12% 수준. 적립식펀드를 통한 수익이 보통 20~30%를 상회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득이 생긴다. 기존의 보험 리모델링이 단순히 보장 내역이나 보험료의 적정여부 등을 분석·진단하는 것이었다면 최근에는 리모델링도 고수익의 투자를 위한 방식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자동대출로 돌린 보험료를 펀드에 투자할 경우 그 수익금으로 변액보험에 드는 식의 리모델링도 가능하다. 펀드를 통해 수익도 내고 새로운 보장도 받는 일석이조의 효과다. 물론, 이것도 수익이 충분히 발생할 경우에나 가능한 일이다. 펀드를 통한 높은 수익률을 맛본 고객들에게는 충분히 고려해봄 직한 선택이다.
최근 고객들의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자 보험설계사들이 이같은 리모델링 방식을 고객들에게 추천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수익이나 보장이 늘어나서 좋고 보험사 입장에서는 기존 계약을 유지하면서 신규계약 창출 기회까지 생기니 상부상조다.
하지만, 보험료 자동대출도 채무관계가 발생하는 대출이다보니 결과적으로는 빌린 돈으로 투자하는 것이 되므로 신중하게 판단해서 선택해야 한다. 자동대출납입이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니고 투자를 통해 반드시 수익을 얻는다는 보장도 없으므로 이같은 리모델링 결정은 더욱 신중하게 해야 한다. 또한 새로운 보험상품에 가입할 경우에는 보장이 중복되는 부분이 없는지 잘 따져야 한다. 보험사는 신규계약 창출에 우선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에 기존 가입 보험과의 중복 여부는 본인이 먼저 챙겨 따져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나중에 해약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해 손해를 볼 수 있다.
자동대출은 해약환급금의 범위 내에서만 가능하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장기간 보유한 경우가 아니면 자동대출이 불가능하다. 또, 자동대출 기간 동안 이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자동대출 기간이 끝난 후에도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을 경우에는 대출금에 대한 이자는 계속 나가게 된다. 즉, 월납보험료가 이자만큼 증가한다고 보면 된다. 그 증가분을 상쇄할 이익금을 발생시킬 수 없다면 결과적으로 보험료만 더 많이 내는 꼴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보험상품도 투자에 역점을 두는 리모델링이 유행”이라며 “투자도 좋지만 보험의 근간인 보장성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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