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외고 입시부정 '일파만파'...재시험 가능성?
김포외고 입시부정 '일파만파'...재시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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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외고 뿐인가?" 의구심...경찰 수사 확대
학교측 '우와좌왕'..경기도 전체 혼란 빠질 수도

[서울파이낸스 이광호 기자]<lkhhtl@seoulfn.com>김포외고 시험 문제유출 사태가 일파만파의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경찰수사결과 문제의 절반 이상이 유출됐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재시험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다른 학교의 시험도 부정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불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목고 전문 학원으로 유명한 서울 목동의 종로 M학원의 41살 곽 모 원장은 10일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곽 씨는 경찰에서 지난달 30일 치러진 경기도 김포 외고의 일반전형 필기시험 문제를 미리 입수한 사실을 시인했다. 시험 전날 김포 외고 입학홍보 담당인 이 모 교사를 직접 만나 시험 문제를 건네 받았다는 것. 경찰은 전체 80 문제가 가운데 절반 이상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곽 원장은 시험 문제를 미리 입수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강사를 시켜 다른 문제들을 교묘히 섞는 방법으로 별도의 문제지를 만들었고, 문제지를 시험 당일 학원 버스 석 대에 타고 있던 학원생들에게 나눠 줬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원장 곽 씨에 대해 11일 중 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김포외고 교사 이 씨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신청해 검거에 나설 방침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김포외고에는 재시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게다가 경기도 다른 외고에도 불똥이 튈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제의 반 이상이 유출됐다는 수사결과가 나오자 김포외고는 오늘 하루종일 술렁거렸다. 입학시험을 무효화 해야한다는 수험생, 학부모의 항의가 빗발쳤다. "시험을 무효처리하거나 합격자 전체를 취소해야 한다"는 게 다수의 의견이다.

한편, 경찰에 이어 경기도 교육청도 특별 감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교육청도 학교측도,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실상이 모두 파악된 뒤 입시관리위원회를 통해 대책을 수립하겠다는 게 학교측 입장이다. 하지만 출제된 문제를 미리 본 학생만을 골라낼 방법이 없어 수사결과에 따라 유출된 종로M 학원 수험생들의 합격만을 무효화하거나 아예 재시험을 치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경기 지역의 다른 특목고 입시, 올해 특목고 입시는 교육청이 각 외고 출제위원이 참여해 사용할 문제를 2-3배수로 만들면, 각 학교가 이 가운데 일부를 선택하는 공동출제 방식이 처음 시행됐다.

때문에 김포외고에 유출된 문제가 경기권의 다른 8개 외국어 고등학교 시험 문제에도, 포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기도 다른 외고에까지 문제유출 불통이 튈 경우, 전체 재시험쪽으로 여론이 강하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럴 경우 다음주 12일 시작될 일반 고등학교 전형일정에도 영향을 미쳐 경기도 전체 고교 입시에 큰 혼란을 부를 가능성도 있다.

이에, 경찰은 김포외고와 같은 날 시험을 치른 경기도의 다른 8개 외국어 고등학교 시험에도 이 학원을 통해 문제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 교육청은 설사 경기도 외고가 재시험을 보게 되더라도 일반 고등학교 전형 일정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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