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행인보다 낮은 '대통령 신뢰도'?
지나가는 행인보다 낮은 '대통령 신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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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70.8% "대통령 못 믿겠다"…85% "달라질 수 있다"  
차기대통령에 대한 바람 '경제'(76.6%)...'풍요'(21%) '복지'(49%)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 대통령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신뢰도는 어느 정도일까?  <SBS는 지난 2004년부터 '미래한국 리포트' 프로젝트를 통해서 고령화 문제, 또 일자리 창출 등 국가적 아젠다를 선정해서 그 해법을 제시해 왔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마련된 올해 '미래한국 리포트'에서는 앞으로 '대한민국 리더십'이 나아갈 길을 집중적으로 해부한다. 먼저 ‘한국의 대통령’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인식은 어떤 것일까요?> <이같은 앵커의 서문을 고려할 때, 조사시점상 현 대통령에 대한 비중이 클 수밖에 없겠지만, 질문의 근본 의도와 초점은 역대 대통령을 모두 아우르는 일반론적 질문으로 봐야할 것 같다> <편집자 註>

10일 SBS의 여론조사 결과, 70.8%가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나타나 충격적이다.
'남을 믿을 수 있느냐'라는 대인 신뢰도에서 한국은 OECD 국가 중 최하위. 그런데, 대통령의 신뢰도는 대인 신뢰도보다도 못한 것으로 나타난 것. 길거리에서 만나는 전혀 모르는 사람보다 대통령을 믿을 수 없다는 얘기다. 

한편, 국가 경쟁력과 비교할 때 우리 대통령의 수준은 '비슷하거나 낮다'는 평가가 87.2%로 나타났다. 국민의 수준, 민도와 비교해도 '비슷하거나 낮다'는 대답이 78.4%에 달한다.

이렇게 실망이 크면 기대도 낮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대통령에 따라서 세상이 많이 바뀔 거라는 기대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의 역할 수행에 따라 국민 살림살이가 달라질 수 있다는 대답이 85.1%에 달했다. '달라질 수 없다'는 응답의 무려 여섯 배나 된다.

또, 세 사람 중에 두 사람은 대통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행복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현실은 참담하지만, 기대는 남아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이번 대선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충분하다. 
 
한편, 차기 대통령이 가장 우선해야 할 국정과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에 대해 경제라고 답한 사람이 76.6%로 가장 많았고, 사회·복지·문화가 두 번째로 나타났다.
외교, 안보, 통일이나 정치, 행정을 우선해야 한다는 대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가장 바람직한 국가는 어떤 나라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응답이다. '경제가 풍요로운 나라'라는 답변이 21.1%인데 비해 '빈부 격차가 작고 사회 복지가 잘된 나라'라는 답변이 그 두 배가 넘는 49.1%나 됐다. 빈부격차 해소와 사회 복지를 가장 원한다는 답변은 한창 일할 나이인 30대에서 가장 많았다.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위축돼 장·노년층보다도 양극화 현상을 더 우려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성장이냐 분배냐, 또는 경제냐 복지냐라는 이분법을 넘어서 근심 없이 꿈을 추구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 국가 리더십에 대한 국민들의 바람이라는 해석을 방송은 덧붙였다.
 
<이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천 명을 상대로 전화 면접방식으로 실시됐으며, 95% 신뢰 수준에 오차한계는 ±3.1 퍼센트 포인트>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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