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정권교체위해 자존심버리고 경선 불복"
이회창, "정권교체위해 자존심버리고 경선 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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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영과는 싸움아닌 선의의 경쟁"
 
[서울파이낸스 김보경 기자]<ich-habe@seoulfn.com>7일 오후 2시 남산 이회창 전 한나라당총재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이회창 전총재는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회견문을 시종일관 비장한 각오로 발표했다.
 
회견문의 골자는 정권교체와 개혁이다.
이 전총재는 11년동안 몸담은 한나라당을 탈퇴하고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출마를 결심한 큰 계기는 한나라당의 경선 과정과 그 후 상황에 대해 기대가 무너졌기 때문라고 설명했다. 이 전총재는 또 정권교체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대북정책, 한미관계, 실업문제, 공교육 붕괴 등을 지적하며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또, 이 전총재는 대북, 외교정책과 한미동맹을 근본적으로 재정립하고, 약자와 소외계층을 포함하는 시장경제, 경제공동체를 형성할 것이며, 향후 50년을 내다보는 대대적인 개혁을 주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재는 자신의 출마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이명박 후보를 신뢰할 수 없고 진정한 보수진영으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강한 믿음으로, 개인의 자존심을 버리고 경선을 불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같은 맥락에서 경선불복에 대한 비난은 받아들이지만 경선불복의 취지에 전적인 위배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이 전총재는 박 대표의 지지는 환영하지만, 당의 화합을 위해서라도 그런 입장을 내세울 수 없는 박 대표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또, 보수진영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 자신의 소신을 지킬 것이고, 자신의 출마가 보수진영간의 싸움이 아닌 선의의 경쟁으로 정권교체를 국민에게 각인시켰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총재는 지난 대선과는 달리 무소속으로 출마를 하고, 선대위도 따로 구성하지 않으며 필요한 최소 인원으로 필요 범위 내에서 선거운동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치권은 이 전 총재의 무소속 출마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보수진영에 대한 배신’, ‘제2의 이인제’, ‘개인적인 한풀이에 불과한 대선출마’, ‘대통령병 환자’, 과거세력과 미래세력의 대결구도‘ 등과 같은 거침없는 표현이 곳곳에서 튀어 나왔다. 

보수진영에서 강한 정권교체를 주장하면서 또한 강력하게 개혁을 주장하는 이회장 전 총재의 대선 출마가 이번 대선에서 단순한 하나의 변수로 남을지, 대선구도를 근본적으로 뒤바꿔 놓을지가 주목된다.
 
김보경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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