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득규 모티프 대표 "대항해시대 오리진, 자녀와 함께 즐기는 게임 되길"
[인터뷰] 이득규 모티프 대표 "대항해시대 오리진, 자녀와 함께 즐기는 게임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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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대한민국의 3040 세대라면 누구나 한 번쯤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을 통해 학습한 것들이 있다. 우리는 어린 시절 그 많은 십이지신을 '꾸러기 수비대'로 익혔으며, 세계의 나라와 도시들은 사회과부도를 펼쳐 '대항해시대2'로 하나씩 배워갔다. 이런 추억을 가진 그 어린시절 꼬맹이들은 이제 커서 우리 아이들의 게임에 대한 걱정을 하는 시기가 됐다.

최근 게임과 관련해서는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과 관련해서 많은 찬반이 오가고 있다. 또 게임에 대한 인식은 과거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하지만 어린 시절 대항해시대를 즐겨본 유저라면 대항해시대의 교육적인 요소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가운데 가장 명작으로 꼽히는 '대항해시대2'가 대항해시대 출시 30주년을 맞아 내년 '대항해시대 오리진'으로 찾아온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을 통해 '부모가 안심하고 시킬 수 있는 게임', '자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는 이득규 모티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득규 모티프 대표. (사진=이호정 기자)
이득규 모티프 대표. (사진=이호정 기자)

다음은 이득규 모티프 대표와의 일문일답.

-이득규 대표와 모티프의 소개를 부탁한다.

▲게임을 개발한 지는 21년이 됐고, 소프트맥스에서 처음 일을 시작해 '테일즈위버'를 만들었다. 이후 게임이 넥슨으로 이관돼 넥슨에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개발하다가 가장 최근에는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을 개발했다. 지금은 회사를 창업해서 '대항해시대 오리진'을 개발하고 있다.

대항해시대 프로젝트를 굉장히 하고 싶었다. 특히 내년 대항해시대 30주년을 맞아 기념작을 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연한 계기로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와 이야기하다가 긍정적으로 이야기가 나와서 회사를 차렸다. 원래는 회사를 차리려고한 것은 아니고 대항해시대 IP를 가지고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다가 어떤 식으로 진행할까 하다가 회사가 생겼다.

모티프는 현재 총 36명이 일하고 있고, 개발 중심의 회사를 만들 생각이다. 최소한의 경영지원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개발자다. 잘 만들어진 게임을 라인게임즈가 퍼블리싱해주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스타트업이지만 라인게임즈 계열사라서 일반적인 스타트업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현재 추가 개발 인력을 모집하고 있고 티오(TO)는 정해 놓지 않았다. 팀워크를 중요시하고 성실한 분이면 좋겠다.

대항해시대 오리진 BI. 최근 검은색 바탕에서 흰 바탕으로 BI가 바꼈다. (사진=라인게임즈)
대항해시대 오리진 BI. 최근 검은색 바탕에서 흰 바탕으로 BI가 바꼈다. (사진=라인게임즈)

-대항해시대2의 추억이 있다면?

▲대항해시대2를 처음 했던 게 중학교 시절인데 그 당시 한글판이 출시되고 친구들 사이에서 완전 핫이슈였다. 컴퓨터 있는 친구들은 다한 것으로 기억된다. 그 당시에 게임 때문에 세계지도를 펼치고 수도를 살펴봤다.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라 게임 자료를 찾아볼 때 사회과부도를 옆에 펼치고 항해를 하면서 항구를 찾았다. 발견하고 교역을 하면서 친구들과 정보 공유를 했다. 반년 이상 친구들이랑 게임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당시 공부를 못했던 친구들도 수도 이름, 나라 이름을 틀리는 친구는 없었던 것 같다.  

-리메이크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대항해시대 오리진에는 조선 후기 거상으로 꼽히는 김만덕도 나올 예정이다. (사진=라인게임즈)
대항해시대 오리진에는 조선 후기 거상으로 꼽히는 김만덕도 나올 예정이다. (사진=라인게임즈)

▲대항해시대2 같은 경우는 26년 정도 된 게임이라 기존 역사 인식을 기반으로 만든 게임이다 보니 유럽 중심의 게임이다. 하지만 그 당시 유럽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항해를 많이 했다. 이에 유럽의 대항해시대가 아니라 세계의 대항해시대를 만들고자 한다. 한국인 주인공이나 동양의 주인공뿐만아니라 평가 절하된 제3세계의 주인공도 나와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16세기를 어떻게 살아갔나를 그려보고자 한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에서는 한국 캐릭터도 만날 수 있다. 다만 한국 캐릭터라도 중립적인 측면에서 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각 나라의 문화를 유저들이 인식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개발 현황은?

▲현재 프로젝트를 키우려고하는 중이라서 일정은 달라질 것 같고, 리소스를 보면 아직 많이 만들어야 되고 시스템을 보면 어느 정도 준비가 돼 있긴 한데 내부적으로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은 고쳐나가고 있다. 2017년 겨울에 회사를 만들고 2018년에 코에이 테크모랑 계약을 했다. 가능하면 출시는 내년으로 맞춰보려고하고 하반기를 예상한다.

-코에이와의 협업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메일과 슬랙을 통해서 매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고, 필요하면 출장도  간다. 아트 리소스는 코에이에서 중점 진행을 하고, 우리는 그 외 아트와 게임을 담당하는 형태다. 게임 개발 방향은 서로 조율한다. 역사 고증에는 코에이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개발하면서 회사에서 중요시하는 부분은?

▲부끄럽지 않은 게임을 만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부끄럽지 않다는게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우리가 봐도 괜찮은 퀄리티라는 부분일 수도 있고, 오류가 적은 결과물일 수도 있다. 특히 대항해시대는 역사 기반이라서 판타지처럼 설정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실제 역사가 게임에 녹여져 있어야되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가능한 문제 없이 고증을 하고 고증을 헤치지 않으면서 게임적 재미를 풀어내는 형태로 방향성을 가지고 만들어 보려고하고 있다. 가능하면 용어 등도 시대상을 맞추는 식으로 하고 있다. 지명, 국가명도 지금은 스페인이지만 그때는 아니니까.. 지금의 상식보다는 그 당시 상식을 맞춰서 하는 형태로 준비를 하고 있다.

대항해시대 오리진. 문화권 마다 그 당시의 특색이 그대로 담겨있다. (사진=라인게임즈)
대항해시대 오리진. 문화권 마다 그 당시의 특색이 그대로 담겨있다. (사진=라인게임즈)

-대항해시대 오리진이 어떤 게임으로 자리 잡길 바라는가?

▲개인적으로는 부모님이 안심하고 시킬 수 있는 게임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제가 중학교 때 게임을 하면서 사회 경제 같은 부분을 많이 공부를 했다. 교역을 하면서도 부가 창출 되니 운영을 해서 회사를 키우듯 게임을 해가니 경제 관념이 생길 수 있다. 또 아이템이 나오는 것도 어떤 동물을 발견했을 때도 백과사전을 보듯 학습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교육 앱은 아니지만 교육적인 요소가 분명있다고 생각한다. 부모님들이 안심하고 시킬수 있고, 어른들도 같이할 수 있어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12세 등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첫 타깃은 대항해시대를 즐긴 30~40대들이지만 그들이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이면 좋겠다.   

-'모티프'가 이뤄나갈 목표는?

▲개발자 중심의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사업 중심의 프로젝트도 있지만, 개발자 중심이 돼서 만들고 싶은 결과물을 잘 표현할 수 있는 회사가 됐으면 한다. 회사 슬로건이 '게임으로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다. 게임이 놀이 문화로써, 이런 게임을 플레이하는 거 자체로도 세상을 좋아지게 할 수 있는 게 목표다. 부모와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유저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코에이와 함께 좋은 게임을 만들어서 IP가 가지고 있는 좋은 추억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개발하고 있으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

이득규 모티프 대표. (사진=이호정 기자)
이득규 모티프 대표. 인터뷰를 하는 동안 대항해시대2 그리고 대항해시대 오리진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이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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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봉이 2019-09-17 14:56:49
아재로써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대항해 시대를 다시 볼수있는것 만으로 감격! 오랜만에 과거 향수를 느낄수 있는 좋은 기사네요 겜 나오면 다운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