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불안한 상승세, 언제까지?
주식시장 불안한 상승세,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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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되레 '호재'로 둔갑
"한계 분명"…우려 '증폭'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세계 증시가 예사롭지 않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증시 방향성에 대한 예측을 아예 포기하는가 하면, 일부 '비관론'을 제기했던 애널리스트들의 목소리는 자취조차 찾을수 없게 됐다. 수백억원에 달하는 뭉칫돈을 중국투자에 '몰빵'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사례도 심심치 않게 들리며, 수천만원의 빚을 내서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종종 목격되곤 한다.

5년여가량 지속된 세계증시의 상승세는 2005년 800대에 불과했던 코스피 지수를 2000선까지 끌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무려 150%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S&P 22%, 싱가폴 Straits Times 60%, 대만 가권 50%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실로 놀라운 상승세다. 물론 중국의 상하이 A, B 지수는 같은 기간 30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국내 증시보다 더 큰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올해 4월 코스피 지수가 1500선을 돌파할 때까지만 해도 한국증시는 저평가를 딪고 선진 증시로 다가가고 있다며 한바탕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당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연말 코스피 목표가를 최대 1800선으로 예측했었다.
그러나 두달 남짓 지나 1700선까지 다가서자 허둥지둥 목표가를 올리는 한편, 일부에서는 하향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 7월 한국증시는 미국발 서브프라임 여파로 인해 100포인트가 넘는 급등락 장세를 연출하며 한동안 큰 폭의 조정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선진 은행들이 신용경색을 막고자 엄청난 유동성을 시장에 투입하는 한편, 미국 FOMC가 50bp의 금리 인하 결정을 발표하자 언제 그랬냐는듯 세계증시는 다시 동반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후 세계 각국의 증시는 신고점을 기록하며 증시의 역사를 수시로 갈아치웠다.

문제는 세계 증시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가는 형국이라는 것.
실제로 미국이 50bp에 이르는 큰 폭의 정책금리를 내렸다는 것은 그만큼 미국 경제의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방증한다.
세계적인 경제학자들은 물론 각국 중앙은행의 수장들마저 서브프라임 사태의 여파는 단기간에 해결될수 없는 문제이며, 수년에 걸쳐 세계 경제를 괴롭힐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세계 증시를 다소 안정시키는데는 일조했으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오히려 물가상승 압력을 더욱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며, 중국과 함께 세계시장에 인플레이션 감염을 확산시키고 있다.

최근 회복세를 타고 있는 국내 경제의 복병으로 등장한 유가 상승과 환율 하락은 미국의 금리 인하 움직임으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의 상승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과의 탈동조화 현상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으며, 국내 경제의 펀더멘탈은 여전히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이같은 의견을 반박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올해 들어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가 눈에 띄게 줄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점차 줄어들고 있어 향후 한국 경제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것.
또한 최근 100달러선까지 치솟은 유가 부담은 환율하락으로 어느정도 상쇄가 가능하나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는 불가피해 중국특수를 누려온 한국의 수출 역시 타격을 입을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또 일부 경제연구소는 2003년 이후 세계경제는 실물 펀더멘탈이 성장을 견인하는 구조가 아닌, 단순히 풍부한 유동성에 의해 경제 성장이 자극되는 한계를 가지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세계증시는 또다시 FOMC의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며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유가와 환율 또한 들썩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경기 사이클이 그러하듯 세계증시도 대세 상승장이 있으면 그에 버금가는 냉각기도 있기 마련"이라며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는 단기적으로는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심각한 인플레이션 후유증을 야기할 수 있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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