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판매 펀드 32%가 '중국 펀드'
은행판매 펀드 32%가 '중국 펀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쏠림 현상' 심각...다변화 시급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 시중은행이 펀드판매에 영업력을 집중하면서 은행의 수익증권 판매 잔액이 지난 9월말 대비 8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중국 관련 펀드의 높은 수익률이 두드러져 ‘분산투자’의 원칙에 보다 충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은행들 또한 중국펀드 판매에 집중하기 보다 다양한 투자상품으로 판매상품을 다양화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정훈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해외 펀드에 투자된 금액은 총 64조2272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중국 관련(홍콩포함) 투자 규모가 20조2792억 원으로 전체 해외펀드 투자액의 31.6%를 차지했다.

이는 은행들이 판매 보수가 높은 해외펀드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단기 수익률이 좋은 중국 펀드 판매에 집중하면서 나타난 '쏠림현상'이라는 지적이 많다.

최근 이례적으로 높은 수익율을 내고 있는 중국 증시가  과열된 양상을 보이면서 은행의 중국관련 펀드 판매가 과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은행관계자는 "중국 주식시장의 경우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고 기관투자가 미미한 반면 개인투자자가 70%에 이르고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중국 당국이 긴축조정에 들어갈 경우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수출 중심이던 중국경제가 소비중심으로 돌아섰고, 내수시장이 워낙 커 중국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 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어 보인다. 중국 당국의 정책도 안정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어 중국시장의 호황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시장의 과열 우려는 단기적인 조정장세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주로 펀드로의 '몰빵'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가 일어난 지난 7월 이후 세계증세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 또한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하나은행 PB 담당자는 “중국 펀드의 수익률이 워낙 좋다보니 고객들이 먼저 중국펀드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좀 더 다양한 상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해 새로운 시장으로 고객들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스타(베트남,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 터키, 아르헨티나) 지역이나 노르딕 지역, 이베리아 반도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PB 담당자는 “중국시장 만한 투자지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민은행의 경우 중국에 대한 투자 비율을 15~20%선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국민은행의 경우 환경이나 대체 에너지와 관련한 섹터펀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선영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