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LG화학이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양극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5000억원을 투자해 경남 구미에 공장을 짓는다.
LG화학과 경상북도, 구미시는 25일 오후 구미컨벤션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번 협약은 정부가 추진 중인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의 하나인 '구미형 일자리'의 첫 번째 사업 모델이다.
협약에 따라 LG화학은 구미시 국가산업 5단지 내 6만여㎡ 부지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 양극재는 음극재·전해액·분리막과 함께 배터리 4대 핵심 원재료 중 하나다. 재료비의 약 40%를 차지하며 기술 장벽이 높은 고부가 산업이다.
신설 공장은 내년 중 착공을 시작해 투자가 완료되는 2024년 이후에는 연간 약 6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6만t은 고성능 순수 전기차(380km 이상 주행이 가능) 기준 약 50만대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규모다. 이번 공장 건설로 1000여명 규모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시장조사기관 B3에 따르면 자동차 전지 시장 규모는 올해 116GWh에서 2025년 569GWh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의 전지사업본부 매출은 자동차 전지 사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연간 6조5000억원에서 2024년 31조6000억원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향후 배터리 양극재 내재화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구미 공장과 더불어 기존 2만5000t 규모의 청주공장 생산능력도 현재 두 배 이상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구미 투자를 시작으로 핵심소재 내재화를 통한 국산화율 제고에 박차를 가해 전지 분야의 사업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