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글로벌] 보령제약 '카나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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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9일 식약처 판매허가 따낸 '국산신약' 15호  
'패밀리'로 가지 치며 중남미·동남아 시장 영향력 확대
보령제약 '카나브패밀리'. (사진=보령제약)
보령제약 '카나브패밀리'. (사진=보령제약)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보령제약이 자체 개발한 국산 신약 '카나브 패밀리'(카나브·듀카브·투베로)의 세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들어 4월 멕시코에서 듀카브 발매 허가를 따낸 데 이어 5월 필리핀 수출을 성사시키며, 카나브 패밀리 판매 가능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18개로 늘었다. 카나브 발매 첫해부터 지금까지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 계약한 나라는 51개에 달한다. 총 계약금은 4억7000만달러(약 5570억원). 

보령제약은 카나브 패밀리 해외 판로를 넓혀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4월엔 충남 예산에 '수출기지' 구실을 맡은 새 생산단지도 세웠다. 파머징(제약·Pharmacy+신흥·Emerging) 시장이 주요 무대지만, 앞으론 전통 제약 강국에서도 카나브 패밀리를 알릴 예정이다. 

카나브는 2010년 9월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당시 식약청)로부터 공식 허가받은 국내 제15호 신약이다. 국내 첫 고혈압 신약이기도 하다. 합성신약인 카나브는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 계열로, 이 계열 약은 혈압이 높아지는 원인 효소가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차단해 혈압을 낮춘다. 

카나브 개발은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이 후보물질 합성을 시작한 1992년부터 뚝심으로 일궈낸 성과로 꼽힌다. 1998년부터 12년간 투자한 개발비는 500억원. 카나브는 첫선을 보인 2011년 매출 100억원을 넘어섰고, 2016년 445억원으로 치솟았다.

보령제약은 이뇨제 복합 항고혈압제 카나브플러스를 비롯한 개량신약을 잇따라 선보이며 카나브 패밀리를 만들었다. 카나브 패밀리는 카나브와 카나브플러스(이뇨복합제), 듀카브(혈압강하제), 투베로(고지혈증복합제)로 이뤄진 카나브 복합제 묶음을 말한다. 카나브플러스는 국내에서 동화약품이 '라코르'란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보령중앙연구소는 올해 설립 35주년을 맞았으며, 1988년 고혈압 치료제 '캡토프릴' 개발 성공 이후 수입에 의존했던 원료의약품을 중점적으로 개발해왔다. (사진=보령제약)
보령중앙연구소 연구원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보령제약)

카나브가 국내에 출시된 첫 해부터 해외 반응도 뜨거웠다. 2011년 10월 멕시코 의약 전문 기업 스텐달과 중남미 13개국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고, 2013년엔 러시아 제약사 알팜과 계약했다. 카나브에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바스타틴'을 더해 만든 투베로를 출시한 2016년엔 중남미 25개국에 듀카브와 투베로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 

카나브는 2014년 9월 멕시코에서 공식 발매된 후 1년 만에 순환기내과 앤지오텐신II수용체차단제(ARB) 계열 단일제 부문 주간 처방률 1위에 올랐다. 고혈압을 중점적으로 치료하는 순환기내과에서 주간 1위를 달성하면서 항고혈압제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2017년 기준 카나브는 멕시코 내과 11.4%를 점유하며 전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보령제약은 풍부한 카나브 패밀리 임상 데이터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자평한다. 환자 약 4만명이 참여한 논문 80편을 통해 임상적 가치를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한국 임상 때만 1만4000명이 참여했다. 멕시코 현지 임상에선 토착민에게도 유효하다고 확인되면서 의료계 주목을 받았다. 

보령제약은 중남미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도 카나브를 선보이며 동남아 시장에 성공했다. 지난달엔 필리핀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올해 하반기엔 태국에서도 팔릴 예정이다. 동남아 의약품 시장은 2011년부터 연간 16% 이상 커졌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은 ARB 계열 항고혈압제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카나브 패밀리 개발은 보령중앙연구소가 맡고 있다. 보령중앙연구소는 올해 설립 37주년을 맞았으며, 1988년 고혈압 치료제 '캡토프릴' 개발 성공 이후 수입에 의존했던 원료의약품을 중점적으로 개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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