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투자주체별 성적표 보니···개미 '필패' 기관 '불패'
5월 투자주체별 성적표 보니···개미 '필패' 기관 '불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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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한달간 코스닥 8300억 '사자'···외국인(-5700억)·기관(-1000억) '팔자'
순매수 상위 10종목 평균 수익률, 개인 -19.3%···외국인 -2.02%·기관 5.09%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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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미중 무역분쟁 우려 등 우려에 국내 증시 부침이 지속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아랑곳 않고 여전히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넉 달 만에 가장 큰 규모의 투자에 나섰지만, 순매수 상위 10종목 가운데 수익을 낸 종목은 단 한 곳에 불과했다.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증시 부진 속에도 절반 이상 플러스 수익률을 시현하며 '불패론'을 굳혔다. 정보 선점 능력과 투자 성향 등 차이가 매매주체 간 수익률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5월 한 달간 코스닥시장에서 홀로 829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전월(2048억원) 대비 4배가량 급증한 수준이자, 지난 1월(9930억원) 이후 4달 만에 가장 많은 규모이기도 하다. 지난달 코스닥지수가 7.7% 떨어진 급락장에도 매수 기조를 지속한 것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 5773억원어치 팔아치웠고, 기관도 102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들은 이처럼 코스닥시장에서 투자주체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에 뛰어들었지만 저조한 성과를 받아들었다.

지난달 순매수한 상위 10종목 중 9곳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의 단순 평균 수익률은 -19.34%였다. 순매수 상위 10종목 가운데 지난달 주가가 오른 종목은 오이솔루션(64.7%) 1개사에 불과했다. 통신용 모듈 제조업체 오이솔루션은 지속적인 실적 성장 전망에 주가가 큰 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개인들이 가장 사들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7.74% 하락했다. 2대 주주인 원에쿼티파트너스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전후로 투자 심리가 악화하면서 공매도 거래량이 급증했다. 지난달 셀트리온헬스케어를 2732억원어치 팔아치운 외국인은 순매도 종목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주가 급락을 주도했다.  

한 달간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인 카페24는 34.17%의 하락률을 기록, 개인의 순매수 상위 10종목 가운데 가장 나쁜 수익률을 거뒀다. 이외에 △스튜디오드래곤(-19.61%) △메디톡스(-19.84%) △SNK(-19.02%) △에이치엘비(-16.33%) △CJ ENM(-12.47%) 등 다양한 업종에 투자해 손실을 냈다. 

외국인은 개인에 비해 현저히 양호한 수익을 냈다. 10개 종목 가운데 5곳이 상승했지만, 인보사 사태'로 급락한 코오롱생명과학(-47.97%)을 대거 사들인 건 '옥에티'였다. 이로써 외국인이 지난달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2.02)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의 수익률은 다른 매매주체와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순매수 상위 10종목 가운데 6종목의 주가가 상승, 5.09%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네패스(24.76%)와 엘비세미콘(22.71%)가 한 달간 20%이상 급등했고, 상상인(17.92%), 지트리비앤티(14.86%), 펄어비스(13.43%) 등도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메디톡스(-19.84%)와 RFHIC(-18.41%)를 제외한 서울반도체, 에스에프에이의 하락폭은 각각 2.87%, 5.13%에 불과했다. 

자본시장 한 전문가는 "기관 투자자들은 정보 접근력과 분석 능력, 리스크 관리 등 대부분 능력이 개인보다 월등히 좋다"면서 "이 같은 차이가 매매주체별 현저한 투자 성적표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단타에 집중하는 개인의 투자 성향도 부진한 수익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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