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LG화학이 세계 최대 바이오 시장인 미국에 바이오 센터를 열고 '글로벌 신약'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LG화학은 미국 보스턴에 바이오 분야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LG Chem Life Sciences Innovation Center)를 세웠다고 4일 밝혔다. LG화학은 이곳에서 보스턴 바이오 기술을 활용해 신약 상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자체 개발한 통풍,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 2상 시험 계획서를 올해 말까지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에 제출해 개발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현재 연구 중인 당뇨, 비만, 지방간 치료제 후보물질과 미국 큐바이오파마에서 도입한 항암 신약의 임상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이를 통해 현재 4개 수준인 임상 단계 신약 과제를 2025년까지 15개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의 초대 센터장은 홍성원 생명과학사업본부 신약연구센터장이 겸임한다. 이와 함께 올해 말까지 총 15명의 임상개발, 중개의학 분야 전문가를 현지에서 채용할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 운영을 시작으로 향후 더욱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혁신 신약을 출시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스턴은 머크와 노바티스, 화이자 등 2000개 다국적제약사와 바이오 기업, 대학교와 연구소, 병원이 밀집한 미국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다. 바이오 분야 종사자가 9만명에 육박할 정도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ilicon Valley Bank)에 따르면 지난해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 업체들이 체결한 신약 과제 라이선스 계약은 총 85건으로, 공개된 계약 규모만 42억달러(5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