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보텔러 등장에···온라인에 치인 보험설계사 '또다시'
AI 로보텔러 등장에···온라인에 치인 보험설계사 '또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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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위축 불가피" 전망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인공지능(AI)로보텔러가 등장하면서 보험설계사들 일자리에 얼마나 영향을 줄 지 관심을 모은다. 특히 TM설계사들에게는 강력한 위협요인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5일 인공지능로봇 개발업체인 '페르소나시스템'을 혁신금융서비스 업체로 지정했다.

이번 혁신금융서비스 업체로 선정된 페르소나시스템은 기존 보험업법에 따른 보험 영업을 개시할 수 있게 됐다. 현행 보험업법 83조는 보험을 모집할 수 있는 자'를 보험설계사, 보험대리점, 보험중개사, 보험회사의 임원 또는 직원으로 한정하고 있다. 하지만 혁신금융서비스 업체로 선정될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AI로 보험 판매가 가능하다.

페르소나시스템은 자체 테스트를 거쳐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AI 로보텔러의 등장에 설계사들의 자리가 위태로울 전망이다. 일자리 우려로 AI 판매는 연간 1만 건을 상한으로 정했지만 온라인과 비대면 채널에 치인 설계사 자리가 더 비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AI 보험설계사'로 인해 24시간 보험 상담 가능, 불완전판매 예방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불완전판매 비율을 줄이고, 비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 AI로보텔러가 설계사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AI로보텔러가 불완전판매율을 줄이게 된다면, TM설계사들의 자리가 우선적으로 없어질 것"이라며 "점차 법인보험대리점(GA)의 설계사의 자리도 위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속설계사는 GA 소속으로 옮기고 있는데 이 마저 AI 영향권에 놓일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보험연구원도 지난 2017년 "AI 판매 채널은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 내에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전속설계사의 고비용 문제를 AI 도입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채널 구축도 보험사가 전속설계사를 통할 때보다 AI를 활용할 때 더 쉬울 것이라며 AI 채널이 경쟁력이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전속 설계사의 수는 줄고 있어 AI는 이를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생명·손해보험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생손보 전속설계사 수는 17만7634명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기간 2015년(20만6177명)보다 14%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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