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최장 상승 이끈 外人···'바이 코리아' 지속할까
코스피 최장 상승 이끈 外人···'바이 코리아' 지속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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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한 달간 2조원 이상 '사자'···코스피 10년 만에 11거래일 상승세
"무역협상 타결 기대 등에 러브콜···상승 모멘텀 부재에 돌아설 수도"
코스피가 9.01 포인트 오른 2,233.45로 장을 마감한 12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에 한창이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9.01 포인트 오른 2,233.45로 장을 마감한 12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에 한창이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박조아 기자] 코스피가 11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근 10년 만에 최장 기간 상승 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배경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강력한 매수세가 주효했는데, 향후에도 이 같은 '바이 코리아' 추세가 지속할지 관심이 모인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9.01p(0.41%) 오른 2233.45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3.34p(0.15%) 하락한 2221.10에 출발한 지수는 곧바로 상승 반전한 뒤 장중 상승폭을 확대해 나갔다. 종가 기준 2230선을 기록한 건 지난 2월27일(2234.79) 이후 한 달 반 만이다.

코스피는 이로써 지난달 29일 이후 11거래일째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지난 2009년 7월14~28일 11거래일 연속 오른 이후 근 10년 만의 타이기록이다. 

지수의 뚜렷한 상승세를 지지한 건 단연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0거래일간 코스피 시장에서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사자'를 외쳤는데, 이 기간 순매수 규모만 2조687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은 연초부터 '바이 코리아' 기조를 이어갔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 규모는 △1월(4조500억원) △2월(1408억원) △3월(476억원) 4월(2조688억원)등 총 6조3072억원에 달한다.

이달 국내 주식을 집중 순매수한 외국인은 반도체 업종에 집중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의 주식 647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에 올렸다. SK하이닉스도 2471억원어치 순매수하며 3위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의 관심은 외국인이 국내 주식에 대한 러브콜 지속 여부다. 증권가에선 미·중 무역 타결 기대감과 반도체 업종의 '바닥론'이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이어졌다는 분석과 뚜렷한 상승 모멘텀 부재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공존한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불안감이 2~3월 주가에 어느정도 반영됐고, 글로벌 경기 우려도 완화되면서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향후 상승에 대한 모멘텀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시장에 유동성이 커졌지만, 이 외에 사실상 모멘텀이 없어 탄력은 약하다"면서 "최근 시장을 분석해 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끌고가는 시장이 아니라 종목별로 오르며 개별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본시장 전문가는 "최근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두드러진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는 한국 증시를 매력적으로 여긴다기보다는 아시아 신흥시장에 대한 매수세가 두드러진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도 주요 경제지표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부각한다면 외국인이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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