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스윙
생각하는 스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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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일어나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어둑어둑한 아침 길을 나서다 보면 계절은 어김없이 돌아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나게 됩니다. 아침 햇빛 때문에 눈이 부셔 타구를 볼 수 없었던 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어둠이 우리를 맞아주고 있으니 계절은 쉼도 없는 모양입니다. 최근엔 사정상 다른 연습장을 나가게 되었는데 새벽부터 볼을 치시는 골퍼 분들을 보면 다들 열심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학창시절에 이렇게 열심히 공부를 했더라면 고시를 패스했을 텐데…’라며 웃음지으시며 친구들과 농을 하시는 분을 보면 재미있기도 합니다. 한쪽에서는 열심히 같이 온 동료를 코치하시는 분이 있는데 가만히 듣고 있자니 다 옳은 말만 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막 골프를 배우는 동료에게 스윙의 기본 원리에 대해 설명을 하며 코칭을 해주는데 하는 말 하나 하나가 군더더기 없는 알짜만을 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필자도 그분이 어떻게 스윙을 하나 궁금해서 가끔 연습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정작 본인의 스윙은 이론하고는 다소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완벽한 스윙궤도를 그리면서 팔로 치지 않고 몸통회전을 통해 볼을 치라고 가르치고 있는데 정작 본인은 그런 부드러운 스윙을 가져가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원인은 몸이 유연하지 못한데 있습니다. 대부분의 주말골퍼들은 나이를 어느 정도 먹은 상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유연성이 떨어져 기술을 습득하는데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평생 살아오면서 앞으로 가는 운동만 했던 우리로서는 어느 날 갑자기 몸통을 옆으로 꼬으려 하니 무리가 올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또한 항상 오른팔에 힘을 줘 일을 해왔던 습관에서 갑자기 왼팔이 리드하는 운동을 하려니 궤도가 이상하게 팔자를 그리며 볼을 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상한(?) 스윙을 가지고 있으면서 스코어를 잘 내는 골퍼들도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진리는 어디에서도 통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무수한 선배 골퍼들이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터득한 볼을 쉽게 잘 치는 방법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로서는 잘 정돈된 정도를 택해야지, 배우기 쉽다고 자기 마음대로 스윙을 하게 되면 점점 더 우리의 목적과는 멀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못을 밖을 때 팔목을 이용하여 수직으로 망치를 움직여 못을 정확히 때리게 되었을 때 못이 바닥에 있는 나무에 잘 들어가게 됩니다. 망치를 좌, 우로 움직이면서 못을 박게 되면 정확성도 떨어져 시간이 더 들게 됩니다. 
골프 스윙도 마찬가지입니다. 정확한 궤도를 만들면서 그 궤도 안에서 적절히 힘 배분을 통하여 임펰트 순간에 정확히 볼을 히트했을 때만이 방향성과 거리를 일정하게 보장해 주는 것입니다. 다만 좌, 우로 몸을 꼬아 궤도를 만든다는 것이 어려워서 문제일 뿐입니다.
이제 막 골프를 시작하시는 분들을 보게 되면 그립을 잡는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두 손아귀에 힘을 주어 그립을 잡다 보면 두 팔에 힘이 들어가게 돼 있습니다. 팔에 힘이 들어가니 몸이 경직돼 허리를 제대로 꼬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볼을 어느 정도 치시는 분들을 보면 대부분 어깨 회전을 충분히 해주질 않습니다.
적당한 선에서 백스윙을 한 후 안 돌아가는 허리를 오른팔을 들어 보전을 하는 것입니다.
다운 스윙도 마찬가지입니다. 왼팔이 리드를 하면서 팔을 아래로 떨어뜨리며 궤도를 따라 시작해야 하는데 볼을 치려는 마음이 앞서 오른쪽 어깨를 먼저 내밀면서 내려와 아웃 인 궤도를 만드는 것입니다.
내일부터는 연습장에 가시면 무조건 두세 박스 볼을 정신 없이 때리다 오지 말고 볼 하나를치더라도 궤도대로 스윙을 만들며 어디에서 힘이 들어가는가 생각하며 연습하길 바랍니다. 한 박스를 치더라도 훨씬 더 효과적이니까요.                      
 
서울파이낸스 <금융인을 위한 골프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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