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최유희 기자] 하이트진로음료가 생수와 비알코올음료 덕분에 실적이 좋아졌다. 10일 하이트진로음료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음료에 따르면, 1분기 실적 호조는 2017년부터 이어진 공격적 투자와 신제품 출시 결과다. 수익 구조가 취약한 생수 사업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음료 사업을 확대한 게 통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해 12월 세종공장을 증설해 '석수' 페트라인 생산량을 월 2300만개에서 3800만개 수준으로 늘렸다. 지난 여름 성수기에 겪은 공급 부족 문제 해결과 동시에 유통망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특히 편의점과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8%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국내 보리차 음료 선두 자리를 추격 중인 '블랙보리'는 지난 3월 말까지 누적 판매량이 5300만병(340ml 기준)을 넘어섰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20% 늘었는데, 확장 제품 출시와 마케팅 활동으로 올해 보리차 시장 1위로 키운다는 각오다. 미국이나 일본에 대한 수출도 추진 중이다.
'진로믹서 토닉워터'의 1분기 매출 증가율은 88%에 이른다. 요식업소 3000곳을 새로 개척하며, 한국형 소주 칵테일인 '쏘토닉' 문화 활성화에 힘을 기울인 결과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해 신제품 출시와 공장 증설에 쓰인 비용을 금년부터 회수할 계획이다.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 구축 등 사업 확대 준비가 끝났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하이트진로음료의 재무제표를 확인해보니, 2017년 674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780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2017년과 지난해 각각 40억원, 61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2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