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1분기 실적 우려 속 '혼조'…다우, 0.3%↓
뉴욕증시, 1분기 실적 우려 속 '혼조'…다우,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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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전날 큰 폭 상승했던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관망 심리 속 기업실적 둔화 우려가 제기되며 지수 상승이 제한됐다.

2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29p(0.30%) 하락한 2만6179.1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05p(0.00%) 오른 2867.24에, 나스닥 지수는 19.78p(0.25%) 상승한 7848.69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들은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영국 브렉시트 논의 등을 주시했다.

전일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동시에 개선되면서 세계 각국의 주가지수도 큰 폭 올랐지만, 이날은 시장이 다시 신중해졌다.

최근 주가 상승 폭이 큰 데다 이날 나온 지표도 혼재된 영향이다.

미 상무부는 2월 내구재 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1.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월까지 석 달 연속 상승했던 데서 하락 반전했다. 항공기 수주가 큰 폭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조사치 2.1% 감소보다는 낙폭이 적었지만, 기업 투자가 부진한 점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기업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2월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전월대비 0.1% 감소했다. 전월 증가에서 재차 하락 반전했다.

기업의 1분기 실적 발표 시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이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다우지수 포함 기업인 약국 체인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가 발표한 올해 두 번째 회계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월그린스는 올해 전체 순익 전망(가이던스)도 보합 수준으로 큰 폭하향 조정하면서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1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팩트셋에 따르면 1분기 S&P 500 기업의 순익에 대한 시장 전망은 약 4% 감소다. 2016년 2분기 이후 약 3년 만에 이익 감소가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다.

월그린스 주가는 이날 13%가량 폭락해 다우지수를 끌어 내렸다. 유통 주도 악영향을 미쳤다.

영국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도 지속했다. 영국 하원은 전일 실시한 의향투표에서도 브렉시트 방안에 대한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다만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유럽연합(EU)에 브렉시트 기한추가 연기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혀,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를 다소줄였다.

영국 의회에서 EU 탈퇴협정이 연거푸 부결되면서 오는 12일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메이 총리는 12일 이후로도 영국이 EU 탈퇴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브렉시트의 단기적인 추가 연기를 원하며, 다음 주 EU에 연기 방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에게 의회 표결에 부칠 브렉시트 방안을 공동으로 논의하는 회담을 제안했다. 코빈 대표도 이를 수락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필수 소비재가 0.84% 내렸고, 에너지도 0.7% 하락했다. 반면 재료 분야는 1.42%, 기술주는 0.3% 올랐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공급관리협회(ISM)-뉴욕에 따르면 지난 3월 뉴욕의 비즈니스 여건 지수는 전월 61.1에서 66.9로 상승했다. 지수는 7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세계 경제가 모멘텀을 잃어가고 있지만, 경기침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1분기 기업 실적이 증시에 미칠 영향을 주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펄스널 캐피탈의 크레이그 버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다섯분기 연속 기업 이익이 두 자릿수대로 증가했지만, 지금은 전망이 다소후퇴했다"면서 "강한 성장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이런 변화에 투자자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흥미로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7.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3% 하락한 13.3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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