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운명의 날'···대한항공 주총서 경영권 '표 대결'
조양호 회장 '운명의 날'···대한항공 주총서 경영권 '표 대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연금 '연임 반대표' 예고···외인·기관·소액주주 표심 '관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대한항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대한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대한항공이 27일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최대 관심사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안건 통과 여부다. 국민연금이 조 회장 연임안에 '반대' 의결권 행사를 예고한 가운데 외국인 주주와 기관 투자자, 소액주주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에 따라 조 회장 연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정관에 따라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 지분 구조의 33.35%는 조 회장과 한진칼(29.96%) 등 특수관계인이,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11.56%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조기 정착,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의 성공적인 서울 개최 등을 위해 "항공전문가인 조 회장의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 26일 국민연금은 수탁자책임전문위를 열어 조 회장 연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수탁자위는 "조 회장이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 침해의 이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현재 총 27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서스틴베스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등 국내 자문사들도 조 회장 연임에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 조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려면 주주가 100% 참석한다고 가정할 때 최소 33% 이상의 지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로써 시장에서는 대한항공 지분 24.77%를 보유한 외국인 주주의 표심에 주목하고 있다.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가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벌이고 있는 의결권 위임 운동도 관심사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